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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대나무 통술 - 전통주(약주)

by FarEastReader 202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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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지방에 갈 일이 있으면 나는 항상 그 지역의 마트나 편의점에 들려 해당지역의 막걸리를 사서 마셔보는 취미가 있다.

대부분 맛은 다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맛을 보기 직전의 기대감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때떄로 좀 개성있는 맛을 만날 때면 정말 놀라기도 하면서, 매우 기쁘기도 하다.

 

사실 이 블로그에서 술 추천에 관련한 포스트를 작성하려고 맘 먹었던 것도, 어떤 지방 도시에서 생각보다 맛있는 막걸리를 마시던 어떤 저녁이었다.

모든 일이 다 뜻대로 가고 마음 편히 누워 호텔 특유의 들뜬 분위기에서 막걸리를 마시다가 이런 기록들을 좀 남겨놓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이 모든 것에 시작이다. 결국 위스키와 와인, 맥주에 대한 글만 지금까지 많이 썼지만, 앞으로는 여행을 갈 때마다 만나게 되는 막걸리나 전통주에 대해서도 좀 더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 본다.

 

이번엔 충북의 중심도시 청주다. 이 곳 법원 근처 번화가의 한 마트에 막걸리를 사러 들렀다가, 우연히 이 대나무통술을 발견하여 대신 구매했다. 이천원대의 싼 가격이지만, 특이한 술인 만큼 기대는 많이 되었다.

먼저 향기다. 

고소하고 달콤한 전통주의 향기다. 우리나라 전통주에는 '맛있는 냄새'가 난다는 것이 참 특징적이다. 위스키나 와인의 향도 매혹적이지만, 매혹적인 것과 달리 우리 전통주는 특유의 달달하고 고소한 냄새가 있다. 이 대나무통술을 처음 열었을 때, 나는 솔의 눈 같은 시원한 향을 기대했지만, 그런 향은 없었다. 달달하고 고소한, 전통주 누룩 냄새가 기분 좋게 코를 두드렸다. 약간 구운 빵의 향기같은 느낌도 있었다.

맛 또한 곡물 맛이 매우 강했다.

잘 익은 빵을 녹여 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꽤 풍미가 있는 곡식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맛이나 향이 뉘앙스가 풍부하거나 복잡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재료로 만든 술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청주(淸酒)류의 술을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 일본의 사케 같은 것이 한 때 유행한 적이 있을 때도 나는 한 발짝 유행에서 떨어져 있었다. 물론 이런 술도 좋지만, 특유의 달달한 곡식맛이 좀 나와는 잘 안맞는 것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대나무 통술은 엄청나게 싼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되고 고급스런(?) 맛을 내 주는 좋은 술이라고 생각한다. 마셔 보고 나름의 퀄리티에 놀라서 찾아보니, 2019년에 설립된 고려주조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술인 것 같은데, 이 회사도 설립 2년만에 매출 16억을 넘기고 흑자를 내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나름 지역에서 인정받는 막걸리와 술 포트폴리오를 내고 있는 것 같았다.

 

역시 좋은 제품을 내면 알아보는 소비자가 있다는 것을 여기서도 한 번 배웠다.

http://www.grjujo.com/

 

(주)고려주조

탁주, 약주, 기타주류 ,과실주, 일반증류주, 주류제조업체, 고려주조

www.grjujo.com

 

세상이 넓다는 생각을 요새 많이 한다.

내가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고, 또 내 스스로도 굳이 세상에 맞추어 살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즐길 건 즐기고, 할 건 또 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서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만 하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 싶다.

 

가끔은 이렇게 한잔씩 하며, 앞으로도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청주 대나무통술 고려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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