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이 옳고 세상이 다 틀렸다는 사람은 운이 도와 주지 않아서 필패한다.
세상의 많은 일은 사실 운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은 노력을 폄훼하거나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비웃기 위해 존재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성공을 얻은 사람들에게 그 성공이 오롯이 자기 덕이 아니라 많은 다른 사람의 존재와, 결정적으로 '운'때문에 가능했던 것임을 깨닫게 하는 지혜로 삼아야 한다.
아무리 자기가 옳고 선하다고 생각해도, 때로는 더 큰 틀에서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자신의 의도가 때로는 오해받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사실은 이러한 자신의 믿음이나 생각이, 사실은 완전히 틀릴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6.25때 북한이나, 일제시대 일본, 독일 나치 이런 쪽에 복무했던 사람들이 스스로를 절대악으로 규정하고 '히히히 나는 악마고, 악한게 좋아 흐흐흐흐' 이러면서 그리 열심히 싸우고 살았을까? 절대 아니다.
본인이 항상 옳고, 남들은 다 나쁘고 게으르고 믿을게 못된다라는 사람은, 사실 본인이 제일 나쁘고 게으르고 믿을게 못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자신을 투사하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타인을 더 악마화하고 일을 항상 부정적으로 이끈다.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타인과 협력하는 길을 원천 차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궁극적으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타인에 의존하지 않는 것, 타인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과 세상 모든게 자기 뜻대로 돌아가야 속이 풀리는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매우 다른 것이다.
보통 이런 자기중심적 싸이코패스는 스스로가 아주 정의롭고 옳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타인에게 말도 안되는 잣대를 들이대고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잣대를 적용한다. 아주 전형적인 이중잣대인 것이다.
이런 정신병이 유전적인 것인지 (즉, 원래 태어날 때부터 그런 성격인건지), 아니면 뭔가의 이유로 나중에 그렇게 형성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의 확률을 높이고 더 잘 살기 위해서 일단 본인 스스로가 가장 옳다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가 혹시 자기중심적 싸이코패스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의심해 보고 행동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당연히도 이런 증세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그런 성향이 있다는 것을 쉽사리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좀 더 큰틀에서 보자면, 사실 당장 자기가 원하는 일이 잘 안되었어도 그게 장기적인 인생의 관점에서는 더 나은 결론을 가져오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리고 스스로가 심각하게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전체 사회를 위해서는 본인이 실패하고 제거되어 사라지는 것이 더 타당하고 옳은 결론일 수도 있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니 항상 의심을 하자. 일단 나부터 반성을 하고, 스스로가 정말 그렇게 훌륭하고 옳은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눈앞에서 펼쳐지는 현실 속에서 담담히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건 해야겠지만, 정말 장기적으로 방향성을 잘 수정해 나가야 한다.
스스로가 정의라고 믿는 심리적 오류를 이제 버리자.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그리고 적과 싸우더라도 현실의 문제 이상으로 적을 저주하거나 미워하는 일은 하지 말자. 우리는 적일 뿐이지, 누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는 존재는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겸손함과 존경의 자세로 삶을 사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효과적인 삶의 자세이자,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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