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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골드러시 - 금광

한국알콜 (코스닥: 017890)

by FarEastReader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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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콜산업 - 한국알콜(코스닥 017890) 로고

 

코스닥 시장에 묻혀있는 보물같은 회사로, 한국알콜산업(주)가 있다.

이 회사는 한국알콜 (코스닥 017890)으로 거래되고 있어서 회사이름과 주식 종목명이 살짝 다르게 되어 있어서 헷갈린다. 이렇게 오래되고 건실한 회사에서 이런 이름에 대한 혼동을 왜 용인하고 있지?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숨어있고 싶어하는 건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든다.

한국알콜은 1984년 설립되어 합성에탄올 생산을 시작으로 정제주정, 무수주정과 같은 주정제품을 생산해 온 회사이다. 여기에서 사업을 확장해서, 페인트나 도료, 잉크등에서 용제로 사용되는 초산에틸과 초산부틸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순도 제품인 전자급 초산부틸, 전자급 무수주정까지 생산 영역을 확대해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 사업에도 꾸준히 진출하고 있으며 주목할 분야로는 상장사 자회사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코스닥 102710, 시총이 6천억 넘는 회사다 -2021.4.5. 기준)와 신디프라는 회사가 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인 프로세스케미칼, 화인케미칼, 칼라페이스트 등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자재료를 만드는 아주 유망한 회사이고, 한국알콜이 약 2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 또한 한국알콜을 지배하고 있는 오너 대표이사인 지용석씨 및 가족들이 추가로 약 10%가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회사는 시총이 6천억이 넘어서 시총 약 2800억원대에 불과한 모회사보다 훨씬 큰 회사다. 그리고 여기서 만드는 화학물질들은 우리나라 반도체 사업에도 필요한 물질들로, 추후 계속해서 일본계 제품의 수입대체에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반도체 사업의 발전에도 같이 따라 갈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디프는 유기용제의 제조 및 지정폐기물 처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국알콜은 약 69.9%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초에 M&A한 회사로서, 정확히 어떠한 사업을 하는지는 쉽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폐기물 처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좀 주목된다. 실제로 2020년 실적도 매출액 689억원에 영업이익만 51.7억원에 해당하는 초 알짜회사다. 이런 회사를 190억원을 주고 70% 경영권을 확보하였다면 정말 Good deal이 아닐 수 없다. 경영진의 M&A 수완과 안목이 빛을 발한다.

재무제표를 좀 보자.

한국알콜의 연결재무제표는 기본적으로 한국알콜 + 신디프로 이루어진 재무제표이다. Soosan Corporation 이라는 미국회사가 있는데.. 이는 사실 지용석회장님 일가의 미국부동산을 관리하고 있는 회사로 보인다. 이런 부분은 상장사로서는 좀 안타깝지만, 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회사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한국알콜 (코스닥 017890) 2020년도 사업보고서 발췌

일단 예술이다. 현금이 무려 728억원이나 있다. 

한국알콜 (코스닥 017890) 2020년도 사업보고서 발췌

게다가 본 사업의 부동산 뿐 아니라, '투자부동산'이 무려 826억원이나 있다. 아마 이 오너 일가는 본업 외에도 부동산에도 상당한 일가견이 있는 듯 하다.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자산은 상장사 자회사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코스닥 102710)의 주식이다. 무려 1073억원 (2020년 12월말 기준). 

상당한 유동성 + 재산을 갖추고 있다.

부채를 살펴 봐도,

한국알콜 (코스닥 017890) 2020년도 사업보고서 발췌

거의 현금을 빼 갈만한 모든 부채를 다 합산해 봐도, 718.1억에 불과하다.

현금성 자산 728억원으로 다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 사실상 부채가 없는 것이다.

실적과 배당 및 멀티플을 봐도, 꾸준한 매출 상승이 있었으며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한 특수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영업이익도 10% 초반대로 준수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Valuation이다. 이렇게 안전하고 꾸준하고 돈도 잘 버는데, PER이 5배 중반 수준이고, PBR은 1이 안된다.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든다. 본업 자체가 성장성이 없다고 보는 건가? 아니면 가족기업이라서? 

그러나 이들의 사업경로를 보면 꾸준히 M&A 등으로 사업 영역을 지혜롭게 넓혀가고 있고, 추후에도 에탄올의 소비는 꼭 술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필요성이 대두된 '위생'목적으로도 늘어날 수 있는 여지는 있어 보인다. 우리가 알콜 손소독제를 지금처럼 쓰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아예 안쓰게 될까? 이 또한 코로나가 가져다 준 새로운 생활습관이 아닐까?

한국알콜 (코스닥 017890) @네이버금융

배당율이 높지 않은 것은 많이 아쉽다.

이것은 아마도, 지용석 회장 일가가 100% 지배하고 있는 한국알콜의 모회사 케이씨엔에이가, 한국알콜과의 거래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면서 이익을 많이 흡수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주주들을 위한 경영이라기보다는, '대주주'를 위한 경영이 이루어 지고 있는 셈이고, 따라서 배당은 박한 것이다. 이런 점은 좀 시정이 필요해 보인다. 아마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나 한국의 행동주의 펀드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이런 회장 일가를 살펴 보면 나름의 매력이 또 있다. 아마 이들이 지혜롭게 사업을 산업용 알콜이나 화학물질 쪽으로 넓혀 온 것은, 이 회장 일가가 상당한 엘리트라는 점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인터넷으로 좀 확인해 보니, 지용석 회장님은 연대 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의사의 경력이 있고, 한국알콜의 창업자 지창수 회장님은 서울대 졸업 후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까지 지낸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즉, 기본적으로 매우 우수한 머리를 지녔고, 근성 있게 공부 해 본 사람들인 것이다.

그리고 이재(세무)와 이과적 머리(의대)를 갖춘 집안인 것을 알 수 있다. 

www.etoday.co.kr/news/view/1921800

 

[일감돋보기] KC&A, 한국알콜 정점서 그룹 지배…10년 내부거래 1조 육박

▲케이씨엔에이 실적 및 내부거래 추이. 한국알콜그룹 관계사 중 하나인 KC&A(케이씨엔에이)의 내부거래가 최근 10년간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

www.etoday.co.kr

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907290100057470003607&svccode=04

 

[지배구조 분석/이엔에프테크놀로지]한국알콜이 만든 반도체 소재사…의사 아들이 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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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thebell.co.kr

 

현재 주주구성을 보면 현 2세 오너인 지용석 회장님에게는 지수진, 지유진 두 분의 따님이 있는 것 같은데, 만약 이분들이 훌륭한 사위를 맞아 사업을 계승해 나간다면, 적어도 더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본다. 멍청한 아들보다는 똑똑한 사위가 사업에는 더 나을 수도 있으니...

 

중요한 건, 한국알콜은 분명히 초 저평가 된 회사라는 것이다.

아마 언젠가는 이것이 시정되어 제대로 가치가 반영될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외국에서라도 이 회사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상장 자회사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꽤 눈에 띄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결국 한국알콜도 눈에 띌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재미있다. 나는 조금씩 모아 나가기로 했다.

https://www.ka.co.kr/ 한국알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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