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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골드러시 - 금광

차등의결권의 확산 - 쿠팡의 사례

by FarEastReader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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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뉴욕증시 상장 발표로 연일 여러 분석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손정의 회장과 두손을 잡았던 김범석 쿠팡 창업자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811205982g

이전부터 외쳐왔던 9984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또 오를 것으로 생각된다.

소프트뱅크가 이끄는 비전 펀드가 쿠팡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손정의를 엄청나게 욕하던게 불과 1년전인데, 하나 하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주가 추이. 불과 1년만에 2배가 되었다.

 

여러 분석 기사들이 이미 나왔기 때문에 굳이 또 여기서 같은 말을 하지 않겠지만,

쿠팡은 결국 성공의 길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성공을 한국에서 재현한 것이다.

사람들은 쿠팡에 대해서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이제부터 공식적으로는 찬양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쿠팡은 아래의 두가지 길로 뻗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1. 동남아시장 (아직 아마존이 안들어갔고 인구가 많고 한국이 브랜드가 되는 시장) 진출

2. 국내에서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 (아마존의 Jeff Bezos가 그러했듯이..)

 

쿠팡의 승리는 삼성전자, 네이버에 못지 않은 쾌거이고, 또 한 층 발전된 성공 스토리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한가지 더 중요한 자본주의의 변화를 강조하고 싶다.

그건 바로, '차등의결권'이다.

우선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시작하자.

www.chosun.com/economy/market_trend/2021/02/13/XS3OAMHAYJEEHPOZYGPPPWU7YI/

 

쿠팡 김범석, 지분 단 2%로 주총 장악하는 ‘수퍼주식’ 보유

 

www.chosun.com

이 '차등의결권'을 통해 쿠팡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1주당 29주의 의결권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나는 쿠팡이 NYSE(뉴욕거래소)에 상장을 결정하게 된 데에는 위 '차등의결권'을 별 저항 없이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례는 이미 미국 테크기업의 상장에서 여러차례 나타났다.

실제 구글·에어비앤비·스냅 등 테크기업의 창업주는 1주당 10~20배의 차등의결권을 받은 적이 있고, 며칠전 소개한 팔란티어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 '차등의결권'의 존재가 추후 한국 재벌 들에게도 아주 매력적인 조건으로 비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삼성같이 박해받는 회사가 언제까지 한국에 계속 있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들은 이미 그 창업주 일가가 스스로의 경영능력을 입증해서 충분히 차등의결권을 정당화할 근거도 있고,

실질적으로도 이미 제국의 황제처럼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움직일 수 있게 당연히 준비를 할 것이다.

물론 쿠팡의 경우에는 김 의장이 이 주식을 매각 또는 증여·상속하면 무효화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경영권을 행사할 때만 슈퍼주식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 양도·증여 때는 다시 1주(클래스A)로 환원된다. 이런 조건을 국내 재벌이 원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정도 책임은 갖춰야 소수의 지분만으로 경영을 할 권리가 정당화 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앞으로 나타날 많은 국내 신생 재벌 기업들도 별다른 이유나 사정이 없는 한,

강력한 창업자 or 리더의 카리스마에 의해 리드되고 있는 회사가 많은 만큼, 김범수 의장과 쿠팡의 전례에 따라 차등의결권을 받을 수 있는 나스닥 상장을 노릴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아마, 점진적으로는 국내도 이 제도를 받아들이게 될 지도 모른다. 현 정부 하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오랜 민주정 실험을 거쳤지만,

기술의 발전과 여러 케이스를 통해 세계는 다시 소수에 의한 지배 형태로 옮겨 가고 있는 것 같다.

엘리트층의 부상은 2020년대와 2030년대를 거치며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저항은 계속 되겠지만, 자본과 기술력을 독점하고 있는 세력에 대항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게 과연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도 잘 모르겠고...

 

이런 의미에서 전체주의 vs 자유주의의 대립

중국 vs 미국의 대립은 완전히 새로운 양상을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누가 이기더라도, 승자의 모습은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결국은 누가 이겼는지 구분조차 잘 안될지도 모른다.

 

공부하고, 조금이라도 더 자본을 모으자. 무서운 시대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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