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를 고를 때 첫 책으로 내가 늘 추천하는 것이 이 Flowers for Algernon과 The Alchemist라는 책이다.
얇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특히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중학생이 막 되어서 제대로 된 영어 책 읽기를 본격적으로 할 준비가 되었거나, 아니면 어른인데 중학생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어서 제대로 원서를 읽기 시작하기로 맘 먹었다면,
꼭 이 Flowers for Algernon (알게논에게 꽃다발을)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작중 주인공이 지능이 발전해 가는 과정에 따라 소설에서 쓰이는 영어의 수준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본인의 영어 실력이 어느정도에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도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정말 기발하고 아름답다.
옛날에 쓰여진 SF지만 우주선이나 로봇이 나오는게 아니라, 사람의 지능을 높이는 기술이 나오고 이를 실험하게 되었을 때 그 피실험 대상이 겪게 되는 이야기를 아주 세심하고 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순수함을 잃어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불완전한 기술과 그 안에서의 놀라운 성취 속에서 인간이 겪는 오만함, 기쁨, 성취감, 그리고 위대함이 정말 잘 그려져 있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서로를 상처 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슴 아프게 묘사된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휴머니즘이 정말 예술인 걸작이다.
이 책을 쓴 작가 다니엘 키이스 (Daniel Keyes) 또한 이 소설을 다 쓰고 나서
"하느님 제가 어떻게 이런 소설을 썼지요?" 라고 감사 기도를 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다.
이런 책이 영미 문학에는 정말 많다. 단순히 명작 클래식이라고 일컬어지는 수준높은 문학 작품만이 아니라, 이런 재미있고 또 감동적인 소설 작품도 넘쳐난다. 이런 책을 만나게 되면 또 다른 책을 읽고 싶어지는 것이 사실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 영어를 잘하려면 이런 책 - 통속소설류- 을 많이 읽어야 한다. 여기에서 실제 대화에 쓰이는 말들을 배울 수 있고, 쉽지만 원어민이 실생활속에서 아주 적재 적소에 잘 쓰는 말들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교과서나 논픽션에서는 얻기 어려운 점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상승을 위해서라면 소설류를 이기기가 어렵다.
물론 넷플릭스나 영화도 좋지만, 아무래도 효율이 떨어진다. 소설만큼 많은 언어 정보가 들어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구할 링크 하나 달고...
영어를 정말 잘하고 싶으면, 많이 듣고 많이 읽어야 한다.
미드, 영화, 유튜브 등으로 많이 들을 수 있는 환경은 잘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이 읽는 건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중학생 영어 원서는 세심한 선정이 필요하다. 어린이 책을 읽으면 되는 초등학생 때와 달리, 중학생은 이제 성인들이 읽는 책을 서서히 읽어 가면서 독서의 폭을 넓혀가야 하는데, 이 때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되면 읽기의 수준과 깊이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다. 영어도 당연히 마찬가지고, 우리말로 된 글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걸 굳이 중학생 영어 원서의 대표 추천 서적으로 뽑은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사실 영어 자체는 The Alchemist (연금술사)가 더 쉽지만, 이걸 중학생의 인생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다른 명작 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문학작품은 어린 나이 (중고등학생)의 청소년이 읽어서는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실 그런 작품에 일찍 손대기보다, 다른 좋은 책들, 다른 좋은 소설 작품을 읽으며 독서의 효익과 즐거움을 배워야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Flowers for Algernon은 강추다. 꼭 중학생 영어 원서로서의 의미 뿐 아니라, 중학생의 독서 교육에도 하나의 기준점이 될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대해 더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웹에서 찾은 멋진 독후감 링크 하나 남긴다. 한국어, 영어로 둘다 쓴 독후감인데 매우 인상깊었다. 참조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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