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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골드러시 - 금광

일본주식: 소프트뱅크 그룹 (TYO:9984) - 오를 주식은 계속 간다

by FarEastReader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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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휘둘릴 필요 없다. 일본주식의 거의 유일한 4차산업 대표주다

소프트뱅크 결산발표 화면

지난 2020년 8월 11일 소프트뱅크 그룹의 실적발표회가 열렸다.

작년 이맘때의 흥분, 그리고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작년말, 그리고 코로나의 반토막 위기를 넘어 소프트뱅크는 차근차근 진격하고 있는 것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뭐라고 떠들든, 손정의가 건재한 이상, 소프트뱅크는 아직 승부를 걸만 하다.

아래 주가에서 보듯이, 결국 최초에 내가 소프트뱅크에 대한 글을 썼을 때는 4,500~5,000엔 정도였던 주식이 그 모든 역경을 뚫고 6,419엔까지 상승해 있다. 

손정의 회장이 말한 것처럼, 소프트뱅크 그룹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비전펀드에 있어서 계속해서 실적 확정이 이루어져 있고, 

ARM및 T모바일 주식의 매각 결정도 진행되고 있다.

여기서 ARM의 매각은 매우 주목할 만 하다. 이전 소프트뱅크가 ARM을 약 3조엔을 들여 매입했을 때, 손정의 회장은 AI혁명에 있어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할 회사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 ARM의 점유율은 무시무시하고 (거의 독점), 애플이나 삼성 모두 ARM의 아키텍처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ARM을 판다? 손정의 회장이 진짜 어려운건가?

아니다. 손회장은 ARM 관련해서 이미 두가지 주요 의사결정을 했다.

먼저 중국 관련. 손정의의 ARM 인수 이후, ARM의 중국법인의 지분 51%는 이미 2018년 중국정부에게 매각했다. 그래서 사실상 작년 중국 화웨이와 ARM이 거래를 끊는다는 결정이 발표 되었을 때, 화웨이가 당장 결정타를 입을 일은 없었지만, 미국과의 관계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묘수로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불안정한 균형이 오래갈 수는 없는 법. 지정학적 관점에서 손정의 회장은 이를 이미 정리할 마음을 가진 것 같다.

또 하나는 ARM의 핵심 미래 사업인 IoT 사업부분을 2020년 9월까지 소프트뱅크 그룹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가지고 이미 절차가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 결국, ARM의 미래 동력은 소프트뱅크 내에 온존 시키면서, ARM의 과거 반도체 아키텍처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손을 떼겠다는 복안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T모바일 또한 손정의 회장은 자회사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미국에서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며 미국내 3위 통신사업자가 되는 순간 손을 뗄 수밖에 없음을 직감했을 것이다. 국가 기간 산업을 누가 남의 손에 두겠는가? 그 방대한 데이터 등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리고 합병을 통해 이미 소기의 목적과 충분한 자본이득 (Capital Gain)은 확보한 상황이다. 과감히 여기서 투자이익을 챙기는 게 현명하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전히 과거의 실수를 되새기며 비전펀드도, 소프트뱅크 그룹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욕도 욕대로 많이 먹었지만, 생산적이다.

실수를 부정한 적도 없고, 무리한 계획을 하지도 않았다. 

착실히 있는 그대로, 주어진 현실 속에서 최선의 수를 두어 가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다른 포스팅에서, 일본 경제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네이버의 존재를 이야기 한 적 있다.

2020/08/03 - [수렵채집일기/골드러시 - 금광] - 네이버가 미래의 삼성전자 아닐까 싶다

한국에는 네이버가 있지만, 일본에는 그런 회사가 없다는 것이 매우 상징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일본의 저력을 보여주면서 한국에는 없는 회사가 바로, 이 소프트뱅크다. 

이런 소프트뱅크를 재일조선인이 만들었다는 것이 매우 상징적이다. 손정의 회장은 정말 한국이 일본에 준 최고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이 사람이 한국과 일본이 함께 만들 평화와 번영의 중간자 역할을 해 주면 참 좋겠다는 망상을 가끔 해본다.

결론은 하나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손정의 회장이 있는 한 아직 건재하다.

하지만 그 다음이 아직 안보이는 것이 아쉽다면 아쉽다.

그리고 그 뒤를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이 이을 수 있을까? 미국 출생이 아닌 인도 출생이 CEO를 하는 구글 처럼? 난 어렵다고 본다. 

그럼 이걸 일본의 천재가 물려 받는다고 해서 지금처럼 소프트뱅크가 강할 수 있을까? 난 그것도 솔직히 어렵다고 본다. 일본에 과연 그러한 천재가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그러나 여전히 단기적으로는 소프트뱅크는 저평가 되어 있다고 본다. 

여전히 소프트뱅크는 유효하다. 손정의 회장이 매번 결산 발표 때마다 외치는 주주가치 이야기는 맞는 말이다.

자사의 주가가 실제 주주가치의 1/4 수준으로 저평가 되어 있다고 진지하게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최고경영자가 매 결산 발표때마다 진지하게 발표하는 회사를 본 적이 있는가? 소프트뱅크는 그런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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