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중국 코로나)의 또다른 영향 중 하나는 '우울의 만연'이다.
너때문에 감염되었다는 말을 듣게 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만나지도 못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 물론 무시하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많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러면서 조금씩 우울이 퍼져 나간다.
그리고 당연히 경제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뭘 하든 탄력이 급감하고 있다. 잘 나가도 흥청망청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 알게 모르게 타격을 받고 있다. 눈에 보이는 오프라인 유통, 면세점, 항공, 관광같은 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얼어 붙은 소비 심리에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돈이 돌지 않는다.
풀린 돈은 계속 자산시장 (부동산, 주식, 채권, 예금..)으로만 들어갈 뿐이다.
지금 같은 시기에 돈을 쓰면 당장 지금의 소득 뿐 아니라, 미래 자산으로부터 창출될 기대 소득 마저 줄어 드는데 돈을 쓸 수 있겠는가?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계속 매수세를 보이는 것과,
급매물로 나온 부동산을 사람들이 계속 낚아채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번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 더욱 무서운 건,
죽은 사람들의 숫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에 남을 우울과 불안,
그리고 가계부채의 대량 부실화 및 소비위축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경제 불안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에게 화풀이를 하려나?
그나마 한국이 희망적이라면 이 화풀이의 대상이 현 정권과 친중파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리라.
하지만, 현 정권과 친중파도 성난 군중과 맞설 용기따윈 없을 것이다. 당연히.
그럼 누군가 대신 욕받이를 내세울텐데, 지금까지 내세웠던 신천지가 생각보다 욕을 덜 먹은 것에 놀라고 있을 것이다.
아직은 사람들은 누굴 욕할 정신보다는 공포와 불안에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천지는 생각보다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었다.
흰 어린양을 아마 제물로 찾고 있을 것이다.
그 흰 어린양이 도대체 누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내세웠던 적폐, TK(대구 경북), 재벌, 사이비종교 (신천지) 등이 다 안통할 때 누구를 내세울 것 같은가?
지금 또 일본 카드를 꺼내 들고 있지만.. 과연 이게 먹힐까? 주변에 먹히고 있나? 아마 아닐 것이다.
흰 어린양은 뜻밖에도 신분이 안정된 중산층일 수 있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좋은 학교 나온 사람들, 좋은 직장을 가진 사람들, 그러나 축적된 재산을 갖지는 못한 순진하고 세련되기만 한 사람들...
이들을 물어 뜯을 것이다.
특히 중산층이면서 대깨문이 아닌 사람들은 정부의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고향이 경상도이면 더더욱.
어제까지 소소한 부러움의 대상이자 성숙하고 세련된 시민들이었던 당신들이
모두가 힘든 시기에 혼자만 팔자 편한 특권층으로 포장될 수 있다.
동료 대깨문들도 제 얼굴에 침뱉기가 되는 건지도 모른채 함께 당신을 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어떨 거 같은가?
사회 전반에 우울과 불안은 더욱 가속화된다.
'공산당 선언'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하나의 유령 -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유럽에 떠돌고 있다."
지금 그 유령을 다시 불러내려는 강신술이 시작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분위기 조성을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들도 곧 깨달을 것이다. 아니,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고.
당신은 살기 위해 유령을 숭배하는 척 해야 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 좋은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모두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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