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술보틀숍에서 구입한 50도짜리 전통소주이다. 한국술보틀숍의 사장님께서 매우 강력히 추천을 하셨고, 이왕 마셔볼 거라면 그래도 도수가 높은 버전을 마셔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술을 선택했다.
실제로 이 술을 만드는 미음넷증류소에서는 27%, 45%, 50%, 59.5%의 네 가지 버전의 증류식소주를 만들고 있는데, 가장 높은 59.5%를 선택하려다가 그렇게 되면 술 자체를 즐기기가 어려울 듯 하여 한 칸 낮은 50%를 골랐다. 로즈골드 (Rosegold)라는 별명을 가진 이 소주다음 50도는 정말 특이한 맛을 가진 술이었다.
먼저 박하향이 감도는 맛이 매우 독특했다. 흔히 접하는 일본 소주나 다른 증류 소주와는 달리 곡식의 맛보다 상큼한 민트맛이 도드라진다. 그 이후에 고소한 쌀의 맛과 단맛이 곱게 퍼지는데 50도짜리 알콜의 킥이 훅 들어오며 이 술이 독한 술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 준다.
매우 청아하고 깨끗한 맛에 감탄하다 보면 어느새인가 향에도 취한다. 향은 상당히 깔끔한 곡물향을 지니고 있고, 숙성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꽃향기와 같은 화사한 향기가 깊게 퍼진다. 소주다움50 로즈골드는 한국 최초 전통주 제조법이 기록된 어의 전순의의 ‘산가요록’에 등장하는 취소주법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방법에 따르면 유산균 증식을 최대한 유도하는 발효 방식을 적용되어 다양한 향미를 갖게 한다고 한다. 소주다움 50은 이에 증류를 두 번 진행해 풍미까지 강화한 술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맛과 향에서 이 독특한 주조법이 가지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질감은 매우 맑고 깨끗하며, 바디도 무겁지 않다. 부드럽고 청아한 느낌의 술이라는 인상을 질감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알콜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은 점도 좋다. 전반적으로 마일드하고 깨끗한 느낌의 술이다.
이 술은 술 그 자체보다, 훌륭한 안주와 곁들일 때 더 빛날 수 있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진지한 자세로 맛있고 독특한 증류주를 빚어내는 미음넷증류소를 알게 되어 정말 기쁘다. 확실히 차별화 될 뿐 아니라, 쌀로 만든 소주의 깔끔함과 맛을 극대화 한 멋진 한 병이다. 꼭 한 번 마셔 보기를 권한다.
아래 미음넷 증류소의 홈페이지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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