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마셔 본 온지 쑥은 그저 그랬지만, 나름대로 그 개성에 놀란 적이 있었고, 그 이후 이 온지술도가에서 나온 다른 술들인 서촌막걸리를 마셔 보고 크게 만족했던 기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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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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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신 온지 몬은 홍대에 있는 '한국술보틀숍'에서 샀다. 오래전부터 온지 시리즈 중, 온지 몬을 계속 판매하고 있었기에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사장님께 여쭤 보니 이 온지 몬이 상당히 맛있다고 하여 의심없이 구매해 보았다.
마시기 전에는 그래 봤자 레몬 맛이 들어간 막걸리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했는데, 한 잔 마셔보니 이건 제대로 취향저격하는 술이었다. 나는 원래 개인적으로 시트러스류의 맛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레모나 같은 새콤달콤한 맛이 확 퍼지니 정말 좋았다. 도수가 10% 정도로 약하지 않은 편인데, 알콜의 킥은 거의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쌀 본연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든든히 아래를 받쳐 주는 가운데, 아주 맛있는 레몬청의 새콤달콤함이 느껴지니 정말 만족스러웠다.
향 또한 즐거웠다. 레몬의 향도 좋았고, 향 쪽에서는 막걸리 원주에서 나오는 고급스러운 달큰함이 일품이었다. 역시 서촌막걸리를 만들어 내는 양조장답다고 생각했다. 단순하지만 깔끔한 고급스러움이 참 모범적인 향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막걸리 특유의 달콤함에, 질 좋은 쌀의 고소함이 배어나고, 이것을 레몬 특유의 향기로움이 완전히 아름답게 감싸 준다. 레몬은 원래 맛보다 향으로 즐기는 과일인 만큼, 향이 한층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질감은 중간보다 살짝 약한 정도의 바디감이 있었고, 탄산은 중간보다 살짝 강한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레몬의 청량함에 탄산이 더해지니 약간 레몬에이드의 느낌도 나면서 더욱 질감도 좋게 느껴진 것 같다. 알콜이 10%로 낮지 않지만 맛에서 설명한 것처럼 독하다는 느낌도 없었다. 예전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과일소주를 엄청 고급화 한 느낌이 드는 그런 질감과 맛이다.
온지술도가의 술에 대해서도 좀 더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온지 오와 온지 솔 정도가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구해 봐야겠다. 한 양조장에서 나온 술을 쭉 전체적으로 마셔보는 것도 술의 특징과 양조장의 특징을 알기 위해 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좋은 취미를 가진다는 것은 정말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지금 이순간 대한민국에 살면서 막걸리를 마시는 취미를 가진 것에 정말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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