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계속 오르고 있다.
뭐 이럴 거 같았지만, 늘 그렇지만 이럴 줄 알았다고 해서 언제 이렇게 될 것인가도 알 수는 없는 것 같다.
즉, 방향은 알아도, 언제 이것이 달성되는가는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
엄청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생각보다 빨리 달성될 수도 있다.
아직 비트코인은 내가 생각하는 수준으로 (단기적으로 보면 개당 1억원 돌파)는 오르지 못했지만, 또 생각보다는 빨리 3천만원 초반대를 뚫어 버렸다. 지금은 3800만원 정도인데, 얼마 전 한 번 0.3 비트코인 (30,000,000사토시)를 한번에 사려다가 돈낭비 하는 것 같아서 사지 않았던 지금은, 왠지 사야할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 아쉽기만 할 뿐이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2023. 1. 1에 2천만원 언저리였던 비트코인이 어느 새 이정도 까지 왔다. 보니까 4천만원 돌파 시도가 4차례 있었던 것 같은데, 2024년 반감기를 눈앞에 둔 지금 과연 이것이 진짜 가능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얼마 전, 비트코인이 기회를 주고 있다고 글을 쓴지 미처 두달도 안되어서 이렇게 오르는 것이다.
2023.08.19 - [수렵채집일기/골드러시 - 금광] - 비트코인이 기회를 한 번 주는구나... (2023.8.시점)
이렇게 되는 것 중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지정학적 요인이다.
러-우전쟁,
그리고 10.7. 터진 이스라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이스라엔 전쟁 개시 등등을 보며,
유사시에 그냥 모든 것이 붕괴하고 아무것도 가지고 나갈 수 없는 속에서 도망만 쳐야 할 때에도,
그때에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는 진짜 돈
그리고 인간이 발명한, 또는 발견한 모든 것 중에서 '돈'의 정의에 가장 적합한 개념이자 발명품인 비트코인에 대해서
사람들이 하나 하나 깨어나며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 그 원인일 것이다.
지정학적 위기는 비트코인의 예정된 미래를 앞당겼다고 본다.
비트코인 현상을 볼 때 나는 앞으로 정말 살아남으려면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새로운 교양이자 필수적인 기술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그냥 이렇게 늙어가는 내가 참 옛날 사람처럼 느껴져 초조하다.
비트코인과 컴퓨팅에서 새로운 부가 창출된다는 걸 알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비트코인을 조금씩 사 모으는 것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면서 그냥 허겁지겁 흉내나 내며 쫓아가는 데 불과하다는 것에 무력감마저 느낀다.
지금 30-40대나 그 이하라면 끊임없이 운동과 재교육에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어날 기술혁명에 대비하여 체력과 정신력을 새로이 하고 자신의 소득을 사용하여 비트코인을 모으고, 또 스스로를 단련하는 데에 돈을 써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인생을 바꾸는 변곡점을 지날 때,
딱 그 순간은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엄청난 시대적 변곡점을 지날 때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 자기가 어떤 시대를 겪어내고 있는지 잘 눈치채지도 못한 채, 내일을 맞이해 버린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등장한 지도 벌써 15년이 지났으나, 한편으로는 15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린디 이펙트에 따르면 이미 15년이 지나며 이렇게 커진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15년은 더 존속할 가능성이 있다.
그 미래에 도대체 비트코인이 가져올 파급효과는 어떨까?
이걸 알면서도 아직 4천만원 미만에서 비트코인을 하나 살 수 있는데 안산다면 그건 그거 대로 참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린디 이펙트에 대해 생소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2020.09.13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린디이펙트: 오래된 것들을 중시하라
무리하지 말라.
조금씩 모아 나가라. 0.01 BTC ( =1,000,000 사토시) 씩만 모아도 충분하다. 어차피 1 BTC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장기적으로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잘 모른다고 무조건 배척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언젠가 이 글도 먼 과거의 중얼거림이 되었을 때, 과연 어떻게 비추어질지 궁금하다.
세상을 산다는 건 참 이런 면에서도 즐겁고 두근대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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