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끔찍한 뉴스가 떴다. 나는 이 뉴스가 정말 무섭고 끔찍하다고 느낀다.
한국의 0~4세 인구가 동아시아 최저 수준으로, 북한보다 적고, 일본의 38.5%밖에 안된다는 기사이다.
http://kpenews.com/View.aspx?No=2923426
“한국 0~4세 인구, 동아시아 최저 수준”..북한보다 적어 - 한국정경신문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나라 0~4세 유아 인구가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유독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27일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동아시아 국가 비교를 통
kpenews.com
연합뉴스에서 그래프로 나타낸 연구리포트의 결과치를 보자.
한국의 0~4세 인구를 초록색으로 표시했을때,
대만보다는 1.7배 많고, 북한과 비교하면 북한의 97.1% 밖에 안되고, 일본과 비교하면 일본의 38.5%, 중국과 비교하면 겨우 2.2% 밖에 안된 다는 것이다.
워낙 중요한 분석이기에, 보건연구원 이태열 연구원의 연구 리포트 원문을 첨부한다.
동아시아 국가바교를 통한 저출산 심각성 논의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원 2023.8.28. 발표)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하면 대충 0.42 정도의 인구 비율을 유지해 왔다. 1.2억의 일본 인구에 0.5억의 한국 인구를 비교하면 그 정도 나오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것도 이제 0.385라고 하니 일본과의 인구 격차는 더 날 것이고, 인구의 질을 비교하면 0~4세 인구가 이모양이니 한국이 더 빨리 늙고 노인이 많은 국가가 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북한과의 비교다. 세계 최빈국 강력 독재 왕정 국가 북조선 보다 아이들의 인구가 적다는 건 무슨 뜻인가? 북한의 인구는 대략 우리나라의 50% 수준인데, 0~4세 인구가 북한보다 적다니? 이건 심각한 위협이다. 30년후, 50년 후에는 정말로 인구문제로 적화 통일이 가능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북한이 병신일 수 있는 건 지금과 같은 인구 차이, 국력 차이가 전제될 수 있는 상황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북한이 우리보다 인구가 많아 진다면? 그건 이제 완전 다른 이야기이다.
이 문제가 보여 주는 함의는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 바로. 0~4세를 낳아야 하는 부모 세대... 즉 우리가 대충 MZ라고 퉁치는 세대들이 보기에, 작금의 대한민국은 북한보다;;;; 살기 힘든 사회라고, 아이 낳기 어려운 사회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자주 가는 한 블로그에서, MZ 세대들의 강력한 경고를 담은 조언 글을 발견했다.
https://saju-blog.com/비mz세대를-위한-조언-mz세대에게-잘하라/
비MZ세대를 위한 조언 - MZ세대를 더 아껴주고 이해해줘라 ('23-09-30) - 사주라이프 - MZ세대는 비MZ세
MZ세대는 비MZ세대의 자식 세대를 리드해야 할 아주 중요한 세대이다. 당신 자식들을 위해 MZ세대를 좀 더 포용하고 이해해줬으면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saju-blog.com
나는 감히 말하건대, 우리 사회는 진짜 이 MZ 살리기에 나서지 못하면 거의 필연적으로 도태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본다. 과격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선식 유교 정신'을 버리고, 젊은이들을 존중하고, 기르고,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과 사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인들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공동체를 위하거나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보다 특유의 악독함이 인정받고 늘 남을 속여 착취하려는 전통이 강한 이 나라에서 과연 이러한 희생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지금까지 이념과 기득권으로 젊은이를 찍어 눌러 착취해 온 전통을 정당화 해 왔고, 지금도 여전히 가족과 사회, 공동체 같은 사랑과 인간적 유대에 근거한 집단은 '말로만 중시하는 척' 하고, 실제로는 돈,돈, 오직 그 돈과 집, 차 이런 물질에만 미친 듯이 매달리며 헉헉대는 사람들을 어떻게 개혁할 수 있을까가 정말 의문이다.
MZ가 나약하고, 제대로 하는게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런 욕을 하는 사람들은 사실 MZ를 낳아 기른 사람이 아닌가? 자신의 작품이 엉망 진창인 것을 작품의 탓으로 돌릴 셈인가? 본인들이 이기적이고, 돈만 알고, 게으르고, 남을 착취하고 남에게 기대려고만 했기에 그 자식세대가 이모양 이꼴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는 없는가?
그리고 그 전에, 정말 MZ는 그렇게 엉망 진창인건가?
거꾸로, 정당하게 경쟁하면 자신들이 도태되고 가진 것을 내 놓아야 하는 것이 두려워 그런 프레임과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려고 혈안이 된 것은 아닌가?
정말 하루 하루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에 썼듯이,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주의 독재의 그림자가 사회에 다시 드리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by 중국 혹은 적화통일).
2023.09.05 - [수렵채집일기/정치와 사회] - 외국어 공부에 목숨 걸어야 하지 않나 싶다
외국어 공부에 목숨 걸어야 하지 않나 싶다
부정적인 예측을 하나 하자면, 한국의 공산화, 그리고 그 결과 중국이나 일본에 의해 예속당하게 될 미래또한 가능한 미래 중에 하나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보
seoulindanger.tistory.com
90년대를 돌이켜 보기 바란다. 그때의 젊은이들 (주로 60년대~70년대생)도 기득권 세대들에게 X세대라고, 특이하다고, 못되었다고, 비 전통적이라고 욕을 많이 먹었다. 하지만 그 때의 젊은이들을 그 때의 기득권이 이토록 착취하고 잡아 먹었던가?
오히려 이들은 정치세력을 형성할 기회 (64년생 김민석은 만 31세인 95년에 국회의원 당선, 66년생 임종석은 만 33세인 99년에 국회의원 당선, 59년생 유시민은 만 44세인 03년에 국회의원 당선, 만 47세였던 06년엔 복지부장관 등등)가 있었고, 문화 세력을 만들었으며 (서태지, 유재석, 강호동 등) 이들은 여전히 굳건하다. 기업 쪽에서도 00년대에 탄생한 여러 벤처 기업 (네이버, NC Soft, 다음, Nexen등 여러 게임회사 등등)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2020년대도 벌써 중반을 향해 가는데, 뭐 하나 제대로 자리 잡은 MZ를 찾기가 어렵다. 딱 하나 찾자면 쿠팡의 김범석 씨 정도? 하지만 그 사람도 엄밀히 말하며 하버드 라는 미국 배경과 미국식 경영 + 손정의라는 일본 자본이 키워 준 사람이지 우리 사회가 길러낸 인재가 아니다. 정치인 이준석도 지금 봐선 결국 0선의 실패작이고.... 허준이 교수 역시 미국 국적에 미국 대학 교수니... 이 사람도 억지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넣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재벌 아들딸이나, 연예인 / 스포츠스타 말고 80년대생, 90년대생 거물을 찾을 수 있는가?
하지만 미국만 봐도 벌써 facebook 창업자 Mark Zuckerberg (1984년생)도 있고, 캐나다에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1994) 도 있다. 생각해 보니 북조선은 김정은 (1983 or 1984년 생 추정)이 지도자네... 참...
중국에서도 택시 앱 DiDi의 창업자 청웨이(程维)가 1983년 생이다...
우리 사회는 벌써 일본처럼 80년대생, 90년대생 등등 2-30대 젊은이들에게 희망도 즐거움도 꿈도 없는 사회로 전락하고 있다. 그 와중에 그 절망의 크기는 안정적인 사회인 일본보다도 훨씬 커 보인다.
지금 우리는 젊은이들을 말려 죽이고 있다. 차라리 스타를 억지로 키워도 모자란 판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MZ를 키우고, 이들이 다시 안심하고 생활을 꾸려 나가고,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게 아닐까? 이들을 전쟁상태, 북한같은 상태에 놓여 있는 심리 상태로 내 몬 것이 저출산의 진짜 원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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