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국일보 단독으로 재미있는 기사가 떴다.
[단독] ‘퇴출’ 중국 배우 판빙빙 복귀작 한국에서 촬영… 한국이 ‘문화 망명지’?
https://hankookilbo.com/News/Read/A2023021412570005800
[단독] 中서 ‘퇴출’ 판빙빙, 한국서 촬영…韓이 ‘문화 망명지’?
'문화 망명지'가 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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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빙이 누나는 다들 잘 아는 것처럼 중국 탑클래스 배우다. 하지만 얼마 전 탈세 혐의로 조사 받고 심지어 '실종 되었다가' 결국 유죄를 인정받아 이제 더이상 중국 본토 내에서 활동이 어려워졌다.
재미있는 건 이 분이 한국을 선택하고, 또 여기서 아주 특이한 퀴어 영화를 복귀작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둘 다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는 별로 탐탁치 않을 것이다. 중국 최고 연예인이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라 한국을 사실상의 망명 (혹은 이민) 행선지로 선택한 것도 한국을 중공의 속국 또는 별 볼일 없는 소국 취급 하고 싶은 중공에서는 불편할 것이고, 게다가 중국 공산당이 금기시 하는 동성애 소재 영화에서 한국어 연기를 하는 것도 꼬아서 보자면 얼마든지 꼬아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판빙빙의 행동을 응원해 주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면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중국을 탈출하는 연예인들을 받아주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허생전에서 허생이 청나라로 인해 망한 명나라의 장군들을 조선에 데려올 수 있어야 한다는 계책과 논리를 같이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셀러브리티들의 가치와 영향력은 크다. 사쿠라가 일본의 유치한 아이돌판을 벗어나 한국에서 아이즈원과 르세라핌에서 세련되게 성공한 모습이 일본의 젊은 층에게 급격히 한국에 대한 호감과 일말의 존경심을 높여 준 것처럼, 중화권 스타들도 온다는 사람은 적극 받아주고 밀어 줘야 한다.
이런 얘기 하면 또 무슨 현실성 타령하면서 이런게 되네 안되네, 이런 사람들이 한국에 미쳤다고 왜 오냐는 등 하는 소리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오고있지 않은가?
여기도 지옥이지만, 거기도 지옥인 것이다.
그리고 괴로움을 당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괴로움이 지속되면 해결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황의 변화만으로도 위안을 받는 법이다. 끝도 없는 절망이 제일 힘든 거거든...
여튼 나는 앞으로의 인구 쟁탈전을 대비해서라도 한국이 이런 소프트파워를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한국에 많이 오고 이들이 행복하게 차별 안받고 살 수 있는 나라, 사회 가 되었으면 한다. 검머외에게만 잘 대해 줄게 아니라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더 유심히 살펴보고 기회를 줘야 한다.
이것도 매우 중요한 전쟁이다. 아마 중국에서는 이제 더 심하게 연예인들의 친한(親韓) 발언이나 행동을 규제할지도 모른다. 중국 공산당은 나쁜놈이지 병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래는 2021년 11월의 동아일보 기사다.
중국 공산당의 눈밖에 나게 되어 실종되었다가 나타난 중국 유명인들의 이야기인데 매우 무시무시하고 재미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1126/110479861/1
펑솨이-마윈-판빙빙… 실종후 나타난 그들, ‘그날’엔 입을 닫았다[글로벌 포커스]
《중국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3∼5년 동안 실종된다. 끝내 나타나지않거나 죽어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집권 이후 이런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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