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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후레쉬수성 (수성 고량주, 40도)

by FarEastReader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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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숨겨진 명주를 만드는 곳이 있다. 중국 술인 고량주를 한국에서 만드는 유일한 회사인데, 대구에 있는 북구에 본사가 있다. 1950년대부터 고량(高粱, 즉 붉은 수수)을 주원료로 하고, 그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은 제대로 된 고량주를 생산해 온 곳이 바로 이 수성고량주를 만드는 '수성양조'이다.

이 수성고량주와 수성양조의 엄청난 역사는, 수성양조의 홈페이지에 정말 멋지게 기록되어 있다. 세상에는 정말 멋진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런 기록을 읽을 때마다 새삼 느낀다.

https://www.soosungliquor.com/

수성고량주 | 대한민국 | 수성고량주

대한민국 유일한 고량주, 수성고량주, 이마트 고량주, 백주, 중국술, 상품 및 판매 문의

www.soosungliquor.com


수성고량주의 플래그십 제품인 40도짜리 고량주 후레쉬수성을 마셔 보았다. 개인적으로 중국요리와 함께 연태고량 같은 고량주를 곁들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냥 먹으면 느끼하고 부담되는 중국요리도 이런 술과 함께면 나름 산뜻함을 느끼며 먹을 수 있는 게 재미있다. 정통 중국요리도 좋지만, 한국식 중국요리와 함께 하는 고량주도 일품이다. 달콤하고 독한 고량주가 혀를 차갑게 적시고 식도를 뜨겁게 타고 내려가는 느낌도 좋다.

수수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노벨상 수상작 모옌(莫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의 1987년작 붉은 수수밭(红高粱)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장난 아닌 생명력과 컬러감을 가진 영화로, 내용도 꽤 충격적이고 또 사실적이다. 중국 예술과 중국인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엄청난 작품인데, 이 영화에서 주인공 가족이 바로 붉은 수수를 가지고 고량주를 만든다.

홍가오량(붉은수수밭, 1987, 장이모우 감독)


이 수성 고량주는 아주 맑은 맛을 가졌다. 중국 술 특유의 끈적한 단맛이 거의 없어서 새롭고 좋았다. 음식 없이 술을 조금씩 맛을 보며 즐기는 것을 즐기는 나로서는, 이렇게 차(茶)처럼 즐길 수 있는 술을 더 좋아한다.

말 그대로 술이 널리 퍼지며 부드럽게 스며드는 느낌이다. 중국의 바이주도 정말 위스키만큼 증류주 특유의 '순수한 매력'이 있다는 걸 바이주를 마실 때마다 느낀다.

향 또한 맑은 편이다. 고량주 특유의 향긋하고 알콜감 강한 향이 느껴지나, 중국 술 만큼 진하지 않고 대신 깊이가 느껴진다. 코로 들이켜 보았을 때 더 깊게 들어오고 폐부까지 쭉 퍼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향이 마치 녹차처럼 맑고 청명한 느낌이다. 아주 복잡한 풍미가 느껴지는 서양의 술과 달리 동양의 술은 향이 맑고 깨끗한 것이 오히려 매력인 듯 하다. 그리고 보리를 증류하고 오크통에 숙성하는 것이 아니라 수수를 증류하고 이를 황토병에 밀봉하여 증류시키는 제조법의 특성상 수수와 누룩의 향 이외에 다른 것이 섞여 들어갈 여지가 없고 잡내가 철저히 배제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한편으로 서양에서 발전한 향수의 역사를 고려해 보면 동양에서는 상대적으로 향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국술같은 동양의 술을 마시고 테이스팅을 할 때는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할까 정말 궁금해진다. 아마 찾아보면 책이 있을 텐데, 공부의 부족이 아쉬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질감이다. 이 후레쉬수성은 아주 빠르게 입 안에서 증발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목으로 넘어가면 살짝 거칠게 식도를 자극하며 아래로 내려간다. 정신이 번쩍 들고 뭔가 고기 같은 걸 먹고 싶어진다. 생각보다 상쾌하다. 잔당감은 전혀 없고 순수한 알콜 킥이 투명한 수정처럼 입 안에서 반짝 터진 후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당연히 드라이하고, 순식간에 술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바이주에 관해 엄청난 내공을 자랑하는 블로그에 올라온 수성막걸리 리뷰를 첨부한다.
https://blog.naver.com/kdom57/222504435872

바이주(白酒) 산책 66 - 수성고량주(寿星高梁酒 셔우싱까오량주)

한국 고량주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수성고량주(寿星高梁酒 셔우싱까오량주) 1970년대 중국식당을 가면 ...

blog.naver.com


세상엔 정말 좋은 술도 많고, 그만큼 좋은 사람들도 많다. 경북 대구에서도 이런 수준급의 바이주를 만들고 있다는 것도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언젠가 우리의 다른 전통주도 타국에서 전문적으로 오래 도록 생산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미국에서 만드는 토끼 소주 처럼 말이다.

토끼소주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 글을 참조 바란다.
https://buybrand.kr/story/tokki-soju/

뉴욕에서 탄생한 전통 소주, 토끼소주 - 바이브랜드 BUYBRAND

뉴욕 브루클린에서 탄생한 한국 전통 증류식 소주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브랜 힐 토끼소주 대표는 한국을 찾았다 안주 위주로 전개되는 술문화에 반해 소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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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

수성고량주 후레쉬수성(4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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