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 결정론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2020.09.06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T.E.N.E.T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이 블로그에서 주구장창 주장한 '감사하는 마음'이니, '최선을 다하는 것'이니 이런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분명 의미가 있다.
우리가 우리 삶에 주어진 것을 피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 그 자체를 더 잘 이해하고, 더 뜻깊게 살아가며 영혼의 성장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그런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바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결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결정 자체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닌가? 그 결정된 트랙을 너무나 충실히 살아가거나, 또는 그 트랙의 한계를 뛰어 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 선행이 하늘을 감동시켜 이미 짜여진 틀을 재구성해 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본다.
최근 정말 많은 일들이 또 일어났다. 인생은 참으로 다양한 이벤트로 가득차 있다.
나는 점을 보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역시 계속해서 초능력자나 역학자라고 알려진 이들을 테스트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떤식으로든 결정된 미래를 알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기에...
그러나 이런 호기심보다, 소설가 테드 창 (Ted Chiang)의 소설을 읽어보는 것이 건전한 결정론에 대해 이해하는 것에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영화화된 소설 <당신 자신의 이야기> (2016년 개봉한 '콘택트'라는 영화의 원작이다)로도 잘 알려진 미국의 특급 SF 작가이다.
매우 과학적이고 지적인 저자가 아주 흥미롭고 아름다운 SF 이야기들로 결정론에 대해 이야기 해 준다.
설령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어도, 우리의 삶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하는 귀하고 지혜로운 메세지를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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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사람과 함께 알아야 하는게 명나라의 원황 (원료범)이다.
운명은 반드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임진왜란에 참전하여 조선에까지 온 명나라의 대신이 자식들을 위해 본인의 신비 체험을 근거로 기록을 남겼다.
우연히 만난 도사에게 자신의 미래를 듣고, 실제로 그 도사의 이야기대로 순조로이 풀려 나가 작은 벼슬을 하고 살아가던 원황은, 한 절에서 도력이 높은 고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아무것도 걱정이 없어 보이는 원황을 인상 깊게 본 고승은, 원황에게 어떻게 세속의 사람이 이렇게 평정심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보았다.
원황은 "저는 이미 제 인생을 다 알고 있기에 걱정이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며 고승에게 어릴 적 도사를 만난 이야기와 그 도사의 예언대로 인생이 풀렸던 사실을 알려 준다.
이 이야기를 들은 고승은, "당신이 깨달음을 얻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 불과하구려!" 하고 원황을 꾸짖고는, 사람은 얼마든지 자신의 운명을 좋게 만들수도, 나쁘게 만들수도 있음을 알려 주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원황은 집에 돌아와 부인과 함께 선행과 덕을 쌓아 운명을 더 좋게 만들기로 약속을 한다. 사실 원황의 운명에 따르면 자식이 없는 팔자였는데, 이렇게 부인과 함께 매일 매일 선행을 하고, 이를 기록하고, 악행을하면 또 이것을 기록하고 반성해 나간 결과, 40이 넘어 늦게 아들을 낳게 되기도 하고, 벼슬길도 훨씬 잘 풀려서 예언 이상으로 높은 관직에 나갔다는 이야기이다.
이 요범사훈도 꼭! 꼭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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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요즈음이다.
정말이지 인생은 도전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모든 게 정해 져 있는 것 같고...
삶이란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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