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 생 막걸리를 만드는 한강주조의 솜씨는 이전 나루 생 막걸리 6도짜리와, 표문 막걸리를 통해 충분히 그 훌륭함을 보여 준 바 있다.
2022.03.08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나루 생 막걸리
이 한강 주조에서 나온 서울의 대표 막걸리 '나루 생 막걸리'의 고급화된 버전인 11.5도짜리를 구해 마셔 보았다.
마치 고급스런 참외를 넣은 듯 한 매끄럽고 중독적인 단맛이 정말 멋지다. 그런데 이 11.5도짜리 나루 생 막걸리는 산미도 기분좋게 강화되었다. 마치 서울 골드 막걸리나 해창막걸리 18도짜리의 맛에 가까운 느낌이다. 물을 거의 타지 않은 전내기의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그러나 나루 생 막걸리는 이 11.5도보다 6도짜리가 훨씬 개성적이고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11.5도는 역시 아까 언급했던 해창막걸리나 서울 골드에 훨씬 가까운 맛이 나는데, 이 부분이 좋으면서도 아쉽다. 맛이 깊어지고 고급스러워 지김 했어도 향긋하고 부드러운 특유의 단맛이 확실한 특징으로 빛나는 6도 짜리만큼 개성이 느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향 역시 빠짐없이 좋다. 특유의 달콤함이 높아진 도수에 비례해서 훨씬 깊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도무지 쌀로만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과실향 가득한 향이다. 잘 익은 메론이나 참외같은 향이 두드러지며 매우 맑고 고소한 쌀의 향기가 그 뒤를 잇는다.
질감은 다소 바디감이 있고 농도가 짙은 편이다. 통상적인 막걸리보다는 훨씬 걸쭉하다. 그러나 기분좋고 시원한 음용감을 해칠만한 수준은 아니고, 시원하게 술술 잘 넘어간다.
서울에 위치한 양조장 중, 이 한강주조와 한국가양주연구소, 그리고 백종원씨의 백술도가는 참 여러모로 정도 가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곳들이다. 우리 술의 대표인 막걸리가 이렇게 서울에서도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술들이 만들어지고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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