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투자 잡설: 머리 좋은 코리아펀딩 - 장사를 아는 P2P 사이트
나는 지난 2016년말부터 여러 P2P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렌딧, 팝펀딩, 테라펀딩, 루프펀딩, 그리고 오늘 소개할 코리아펀딩 등등...
이 중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 건 렌딧과 코리아펀딩이다. 그러나 렌딧은 어디까지나 개인간 P2P 대출에 힘을 쓰고 있어서 한계가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대손도 높게 나는 것이 현실이다. 깔끔한 이미지와 명확한 전략, 윤리적인 시도는 좋지만 살짝 아쉽다. 가장 먼저 사용했던 P2P 투자 플랫폼이지만, 지금은 회수 모두에 들어갔다.
나머지 팝펀딩, 테라펀딩은 솔직히 대손 관리에 실망했고 좀 위험해 보였다. 루프펀딩은 결국 대표가 사기로 구속되었고... 돈을 빌려준다는 것이 쉽지 않은 비즈니스다. 리스크 측정이 매우 어렵고 결국 묻지마 투자로 이어지기가 쉽다.
코리아펀딩은 그런 와중에서 '머리를 써서' 승부하는 P2P 투자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Pre-IPO 자금 대출, 매출채권 자금대출, 비상장주식 담보 대출 등 독특한 장르를 지속적으로 특화해서 발전시켜 왔고, 대손 관리 실적도 매우 양호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운영하는 모습에서 다른 P2P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다.
즉,
1) 쓰잘데기 없는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 하고
2) 이래 저래 수수료를 잘 붙여 놓아서 수익화를 잘한다
솔직히 P2P 사이트들 초기 한때는 모두가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비슷비슷한 모양을 한 때도 있었고, 다루는 상품도 크게 차별화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코리아펀딩은 처음부터 좀 독특했다. 차별화가 확실히 되었고, '돈이 될만한 것들에 대해' '매우 비싼 금리를 제공하며' 투자가와 자금 소유자를 연결시켰다. 이들이야 말로 돈이 필요한 시장에 돈을 공급함으로써 시장을 창출해 냈다고 본다.
아무리 한국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부채를 갚아야 한다는 도덕적 의식이 있다고 해도, 한편으로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사기범죄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에 하나다. 즉, 생각보다 남의 돈을 꿀꺽하려는 놈들도 매우 많다는 것이다. 이런 시장에서 깔끔한 웹사이트와 듣기 좋은 말로 개인P2P에 집중한다는 건 사실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이 가진 기업가정신 또한 위와 같은 문제로 인해 좀 지나치게 사기로 폄하당하고 자금이 잘 모이지 않아 아쉽게 꺾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내 생각에 코리아펀딩은 이 지점을 잘 포착했다고 본다. 그리고 센스가 좋다. 이런 안건들을 잘 발굴해서 '투자하고 싶게' 잘 포장한다.
뭐 내가 코리아펀딩에 돈받고 쓰는건 아니고, P2P 투자를 취미로 몇년간 하면서 시장을 지켜 본 결과 언뜻보면 쌈마이처럼 보이는 코리아펀딩이 제일 재미있게 장사하면서, 사실 의미 있는 곳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 것 같아 감탄하는 마음에 쓰고 있는 글이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코리아펀딩 담당자가 있으면 나에게 나중에 소정의 사례를 해도 좋다 ㅋㅋ
아래가 코리아 펀딩 통해 소소하게 투자한 실적이다. 내걸 보여주긴 좀 그렇고, 내 친구 중 날 따라 소소하게 투자한 넘의 실적을 좀 받았다. 아래 8건의 투자 중 현재 실패한 사례는 하나도 없다. 금리가 대략 14.5~19.9%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정도면 소액으로는 꼭 해볼만한 수준 아니냐?
나는 다른 P2P 사이트는 거의 모두 회수 모드에 들어갔지만 이 코리아펀딩에 만큼은 자금을 좀더 늘리고있다.
앞으로도 계속 건투를 빈다. 너무 돈 욕심 내다가 무리하거나 잡혀가거나 하지 말고.. 멋진 모델을 좀 창조해 줬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P2P 사이트 중 상장한 미국의 Lending Club (NYSE: LC) 의 주가 흐름을 보자.
완전... 형편 없구나 -.-;;
쓰잘데기 없는 기대는 하지 말고, 당분간 소소한 코리아펀딩 P2P 투자에만 돈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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