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2021년)는 유난히 하늘이 아름다운 한 해였다.
나 개인적으로는 약간 정체를 보였던 한 해였지만, 그래도 나름 많은 일들을 겪으며 시간을 보냈고, 적어도 몸과 마음을 많이 치유한 한해가 아닌가 싶다.
바닥을 치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올해 친 바닥은, 2018년 2019년에 친 바닥보다는 훨씬 위에 있었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에 워낙 많은 힘을 빼 놓아서 올해 바닥이 훨씬 무서웠고, 외롭고, 힘들었다.
노화를 의식하게 된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노화는 그렇게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가 되어 처음으로 젊음이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품어 왔던 꿈들이 가치 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가진 꿈들은 어떤 의미에서 '젊은이용' 꿈이었던 것이다.
그럼 지금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내 마음은 아직 예전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주변이 너무나도 빠르게 바뀌어 버린 느낌이 든다. 여전히 헤매고 있는데, 더이상 헤매면 안된다는 생각도 강하게 든다. 무언가에 다시 미쳐서 도전해야 하는데, 쉽게 사랑에 빠져 지지 않는다. 모든 것이 메마른 것 같다.
아주 귀한 책을 읽을 때에도 슬렁슬렁 메세지만 머리에 바르고 넘어간다. 빨리 넘어가고 싶은 것이다.
계속 중간중간 유튜브로 무언가를 틀어 놓는다. 동시에 정보를 머리에 넣어 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효율만 떨어질 뿐이다. 어렸을 때는 라디오를 들으면서도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두가지를 한꺼번에 잘 못하겠다.
나를 끌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나, 이제 그것이 착각이고 아주 나쁜 생각임을 안다.
나는 온전히 자유로운 상황에서 책임을 지고, 내 스스로의 의지로 내 인생을 만들어 가야 한다.
좋다.
올해 배운 또 하나의 큰 교훈은, 의식의 중요성이다.
결국 인생은 정신의 힘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 의식이 결국 향하는 방향, 스스로 믿는 대로 운명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배운 것이 매우 크다.
그러나 그 의식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지 못한다는 것에서 무력함을 느낀다. 사람은 참으로 나약하고 게으른 존재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나는 내게 주어진 삶을 제대로 살아야 한다.
더 강렬하고 의미있게, 창조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주어진 엄청난 재능과 실력을 보람있고 뜻깊은 일을 만드는 데 쓰면서 살고 싶다.
밝은 태양 아래서 멋진 차로 드라이브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깨끗하고 즐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잘 해 주면서 살고 싶다.
딱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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