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무거운 우울함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그렇게 이야기 해도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또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울함을 극복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우울증까지 간 사람들은 의지나 노력 이런걸로 쉽게 쉽게 우울함을 털어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얼마나 당신이 우울하던 간에,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아, 내가 지금 우울하구나'라고 하는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일단 우울함에 빠지면 우울하다는 감정에만 휩싸일 뿐, 내가 평소보다 우울한 상태라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꾸 충동적이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 지금 이 순간에만 매몰되어 빠져나올 길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먼저, 우울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사실 '내가 지금 우울하다'라는 사실 하나만 인지해도, 괜히 우울을 핑계로 벌이게 되는 이런 저런 실수나 충동적 행위 (술, 약, 포르노)등등 에서도 멀어질 수 있다.
'내가 우울하다는 핑계로 이런걸 한다고 우울함을 잊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감정을 확인했으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만나달라고 하자. 아무나가 아니라, 정말 믿을 수 있는 친구나 가족으로 한정해야 한다. 상대방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여겨서도 안되지만, 아무에게나 스스로의 약점을 드러내서도 안된다. 당신이 아프다는 걸 알면, 그걸 약점 삼아 당신을 공격해 오는 경우가 정말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참 이걸 혼자만 안고 있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자신이 어떤 기분인지를 알리고 털어 놓되, 의지하진 말라. 그냥 만나서 좋은 시간 보내는게 서로에게 제일 좋다. 위로하고, 위로받는 것 까지를 추구해야 한다. 이렇게 까지만 해도 많이 회복될 것이다. 그 이후에는 운동과 맛있는 거 먹기를 추천한다.
가볍게 동네를 한바퀴 뛰기만 해도 충분하다. 꼭 헬스장을 가지 않아도 좋다.
맛있는 거는 아이스크림도 좋고, 비싼 술도 좋고, 고기도 좋고, 회도 좋다. 뭐든지 자기를 위해 돈을 써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잠깐 쉬는 것이다. 한 반나절이라도 딱 끊고 쉬어라. 그렇게 리셋을 하고 나면 기분이 훨씬 나아진다.
수시로 스스로에게
"너 참 대단해. 여기까지 그래도 해 왔잖아" 하고 진심어린 칭찬을 해 줘라.
자기 자신에게, 가장 다정하고 친절하게, 자기가 듣고 싶은 칭찬을 해 줘라.
이런 식으로 조금씩 우울함을 지우고, 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면서...
우울함은 때때로 찾아온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울함을 넘어서면 반드시 다시 좋은 날도 온다. 이걸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이 어지러워지면서 힘든 사람도 많이 나타나지만, 모두 화이팅 하기 바란다.
뭐든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우울함도 반드시 끝이 나고, 우울함을 넘어섰을 때 우리는 한층 더 크게 성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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