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이인조

엄청난 비디오를 발견했다.

일론머스크 딥페이크를 통해 처음 발견하게 된 나몰라 패밀리의 유튜브 채널을 보다 보니, 이 사람들이 엄청난 재능이 있을 뿐 아니라, 상당히 여러가지 분야에 이해도 깊은 것에 놀라서 팬이 되었다.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일론 머스크 시리즈도 잘 듣다보면 결코 내용이 허접하지 않다.
적어도 사실관계의 파악이나 일론 머스크를 둘러싼 이슈를 상당히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서 놀랍다.

웃기기도 웃기지만, 솔직히 엄청나게 망가진 컨셉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세련됨을 느낀다.

이들이 하는 개그 속에 또 하나 뿌리 깊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음악'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들은 일본문화에 대해 지대로 된 이해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만들었다는 다나카 & 히로키의 '멋'이라는 MV도 놀라울 정도로 잘 만들었는데, 도대체 남의 나라(일본)을 이렇게 까지 소화하는 코미디 비디오가 전 세계에 존재할 수 있을까??

그 충격에 불을 붙인 것이 바로 이번 홍남이인조의 '가보자' 뮤직 비디오다.

홍남2인조(紅男2人組) - 가보자(行ってみよう)

홍남2인조(紅男2人組) - 가보자(行ってみよう)

처음엔 원래 있는 일본 노래를 그냥 장난스럽게 커버한 줄 알았더니, 오리지널 신곡이었다.

완벽한 일본어 (아주 살짝 발음 실수가 있긴 있다. 필요없다 'ひつようない(히츠요나이)'에서 '츠つ'발음이 살짝 한국어의 '츠'와 가깝다든가, 너에게 불가능은 없어에서 불가능인 ふかのう(후카노-)가 실수로 후'키'노로 발음되고 있는 점 딱 2군데 빼고 다 완벽하다)에 더해서, 노래 부르는 창법, 목소리, 표정 모두 완벽하다.

그냥 일본 컨텐츠인 것이다.

그런데 이 두사람 다 일본어를 배우거나 일본 여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재일교포라든지 일본 매니아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이 컨텐츠가 빛난다.

완벽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찰로 완벽하게 일본스러우면서 일본 수준을 그냥 뛰어 넘는 엄청난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얼마 전 소개한 가수 유키카만큼, 이 홍남2인조도 매우매우 독특한 현상이자, 자랑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중예술의 수준은 정말 예전과는 달리 이젠 무척 높다고 생각한다.

정말 세계 최고의 인적 수준을 갖춘 거 같다. 한국 문화 예술 산업에 개인적으로 좀 더 돈도 투자 하고, 사람들도 알고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당연히 이들이 나를 만나주지는 않겠지만...

하지만 정말 이 홍남2인조를 보면서, 이제는 한국 사람들이 일본 연예계 및 세계 연예계에서 좀 더 제대로 자리 잡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진짜로 뛰어난 사람들이 넘쳐나고, 이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서 아낌없이 재능을 드러내고 있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홍남2인조는 꼭 어떻게 해서든 일본진출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 영상도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이는데, 꾸준히 곡 발표 하면 예전 일본 rock band 중 유명했던 Kishidan (키시단) 정도의 화제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수많은 사람들의 외로움을 위로해 주었던 Kishidan(키시단)의 One night carnival만큼 이 홍남이인조의 가보자(いってみよう)도 멋진 노래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떡상은 정말 필수적이다.

한일관계도 회복되고,
이런 사람들도 양국에서 사랑받는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 진정한 교류이자 상호 존중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