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도 거짓말 처럼 지나간다. 다만 세상은 변해 있을 것이다
2020년은 우한폐렴-코로나19-COVID19로 가득 채웠다. 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마스크가 걸려 있고 이제 어디를 나가든 침을 뱉거나 기침을 편하게 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COVID-19는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 버렸다. 지금은 부정적인 것이 부각되지만, 추후에는 아마 진정한 의미가 기록될 것이다.
이 질병은 정말 많은 면에서 수수께끼다. 국가별 사망자수도 그렇다. 왜 선진국 감염자가 소위 후진국 (아프리카, 동남아)보다 많은지? 왜 백인국가들의 사망자가 아시아 국가 희생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지? 도대체 왜 이렇게 엄청난 전염력과 위험성을 자랑하며 정말 일상을 파괴하는 위력을 보이게 되었는지? 등등...
심지어 무증상 감염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는 특성 조차 정말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더욱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 효과가 커진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하나다. 이 병도 결국엔 지나간다는 것이다.
1348년~1350년에 대유행한 흑사병도 역사에 기록될 만큼 엄청난 희생자를 내고 당시 세계 인구의 1/3 정도를 없앨 정도로 타격이 컸지만, 결국에는 지나갔다.
1918년 스페인 독감도 당시에는 모두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지만, 지금은 희미하게만 기억에 남았다.
미래 예측은 거의 무의미하다시피 어렵다.
그렇지만 몇가지 중요한 사실은, 사람의 본성은 1,2년 안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COVID-19도 리먼 쇼크나, 1929대공황이나, 1918스페인독감이나, 흑사병처럼 과거의 일이 되어 버리고
어디에서나 마스크를 사람들이 쓰고 다니던 2020년도 추억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다시 만나고 놀러다닐 것이다.
거짓말처럼 다시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경쟁하고, 돈을 쓰고, 이동하고, 악수할 것이다.
상당부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다.
다만, 달라지는 것은 스타일이다. 예전과 똑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예전과는 달라진 방법과 스타일로 같은 욕구를 만족시키는 게 될텐데, 여기에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더이상 싼 곳에서 대충 만나지는 않을 것 같다.
가벼운 만남은 디지털이나 SNS으로 처리되고, 진지한 만남이나 소중한 인연의 경우에만 만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다. 만나는 장소도 그에 맞춰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을 상대로 장사하는 프랜차이즈식 까페 보다는 아마 소규모이되 청결하고 잘 관리된 장소들이 더 각광을 받을 것이다.
저소득층이 하는 일은 더 빨리 기계 등으로 대체될 것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를 상대해야 하는 일, 단순 노동, 서빙 등이 점차 기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예전보다 불편할수도 있겠지만, 결국 인간은 적응하고 말 것이다.
AI에게 더 많은 데이터와 권한이 주어지게 될 것이다. 안전함을 위한 통제, 안전함을 위한 대안으로서 결국 디지털 기술에 더욱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방역을 위한 QR코드를 수집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과거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상세한 데이터를 마구 취득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라. 이들은 반드시 이걸 활용하게 된다.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은 무색해 질 것이다. 계속 AI와 데이터처리를 위해 AI의 육체인 반도체 공급은 계속 요구될 것이다. 가상 현실과 IT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해 주는 것이 더욱 일상화 되면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은 테슬라에 열광할 것이 아니라 NVIDA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에 열광해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항상 변한다. COVID-19도 결국엔 변화의 촉매제로 기억될 것이다.
IMF가 한국 사회를 변화시켰듯이, COVID-19도 나름의 방식으로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 자체가 바뀐다고 오해해서는 큰코다친다.
현상이 아니라 항상 큰틀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자. 그리고 어려움은 항상 극복되기 마련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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