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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얼굴에 난 상처와 마음에 난 상처

by FarEastReader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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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가 다쳤다. 마음에 여유가 없고 몸이 많이 지친 탓에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를 못해서 투명한 유리벽에 부딪혀 눈꺼풀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 블로그에는 여러차례 썼지만 나는 지금 전쟁처럼 살고 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웃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건방떤다고. 또는 엄살 떤다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진지하다.

 

다치고 나니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일단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생이란 참으로 외롭다. 그리고 응급실에 가서 상처를 10바늘 넘게 꿰메다 보니, 역시 응급실과 의료체계에 대한 고마움이 엄청나게 든다. 사회는 여전히 조용하고 또 꾸군히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역시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뭐 그리 잘났다고 동분서주하다가 몸을 다치나, 나는 왜 이렇게 주의력이 떨어지나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본다. 뭔가 잘못된 게 있으니 결과가 이런 것이다.  

 

사실 다치기 이틀 전, 달리기를 하다가 무릎에 약한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잘 쉬면서 낫기는 했는데 그런데 더 욕심 부리고 뛰어다니고 스트레스 받다가 결국 일을 낸 것이다. 하늘이 몸관리를 잘 하라는 그런 경고를 주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다시 전쟁처럼 산다는 이야기로 돌아가면, 지금이 정말 전시(戰時)라면 이 정도 상처만 난 것은 정말 다행 중에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훨씬 더 심한 부상도 가능하고 목숨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 부상에 이렇게 훌륭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해야 한다. 

 

조금만 더 터프하게 살자.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 외롭고 힘들어도 다 뜻이 있는 것이다. 앞서서 우울해 할 필요가 없다. 현 상황에서 좋은 점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승리자이다. 

 

얼굴에 난 상처만큼 신경 써야 하는게 마음에 난 상처이다.

다쳐 보고 몸과 마음을 돌이켜 보면서 느끼는 것이 바로 내 마음에 난 상처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고, 한없이 공허하다. 위태롭고 아쉽기만 하다. 게다가 살짝 이렇게 다쳤다고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꼬라지에서 스스로에 대해 혐오감마저 느낀다. 

 

도대체 왜 이럴까.. 정말 지금까지 잘 달려 왔는데 말이다. 뭔가 문제인지 나도 모르겠다. 계속 미친 사람처럼 일을 하고, 또 운동하고 하면서 극복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생은 고(苦)라고 하는 석가모니의 말을 떠올린다. 이것이 단순한 염세나 부정적 사고가 되지 않도록 깊게 그 뜻을 음미하며 다시 인생을 발견해 나가야겠다.

 

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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