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다른 사람이 되어야한다. 공부만 잘해서는 소용없다
공부만 잘한 사람들은 다른사람에게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는 버릇이 있다. 이들은 분명 똑똑하고 지적인 사람들이지만,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자기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되면 바로 '공부만 잘한 사람들'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들이 자기를 가로막는 틀을 깨기 위해서는 '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물론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학교를 졸업한다. 특히 공부 잘한 사람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화려하게 졸업한다. 물리적으로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일수록, 심리적으로는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여전히 학교에서나 통하는 가치관이나 생활태도, 대인관계 스킬로 인생을 살아가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사회에서 성공하는가? 아니, 질문을 바꿔보자.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꼭 공부를 잘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세상을 잘 사는데에 필요한 지식은 꼭 책이나 교실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때로 뛰어야 하고, 소리도 질러야 하고, 엉뚱한 짓도 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오히려 틀에 박힌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 살거나, 앞으로 큰 변화가 닥쳐오는 시기라면 더욱 그렇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쉽게 권력과 부를 얻는 시기는 정해져 있다.
그건 바로, 세상이 정체되어 있었던 때나 (예: 조선시대), 아니면 산업화를 통해 국가의 캐치업이 이루어질 때다 (50년대~90년대 한국, 현재 베트남 등). 그 때는 매뉴얼을 그대로 배우고 따라할 수 있으면 장땡이기 때문에 그래도 그나마 공부를 잘 하면 큰 리스크 없이 신분과 지위를 얻을 수 있다. 즉 거대권력이 흔들림 없이 버티어 줄 수 있을 때가 공부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인것이다. 그들은 거대 권력의 품 안에서 아주 행복하게 생활할 줄 아는 모범생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에 대한 평가를 맡기고, 그 평가기준에 따라 고득점을 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이다.
바로 이점에서 나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자식이 너무 공부를 잘하면, 의심을 해야 한다. 혹시 타인의 평가에 자기를 맡기는 병에 걸린건 아닌지 말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남들만 계속 의식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 능력이 높더라도 그 능력을 자기를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쓰게 된다. 이런 삶이 지속가능할리가 없다. 결국 하다가 지치고 포기하고, 아니면 포기하지 않는다면 부속으로 전락하여 착취당하고 굽신대는 삶을 살다가 나이 들면 버려질 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은 이렇다. 남과 다른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 되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더라도 그게 개성이 되어야지, 다른 사람의 사랑이나 칭찬을 얻기 위한 맹목적인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것은 불행을 내재화하는 결과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걸 깨닫는 순간, 공부만 잘하는 사람들은 바로 공부도 잘하는 사람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왜냐면 그들은 그래도 적어도 노력할 줄 아는 사람들이고, 기초적인 머리는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바보가 되라' 라는 조언을 종종 하기도 한다. 나는 결국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바보가 된다는 건 결국 타인의 시선을 벗어 던진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해 진다는 뜻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CEO이자 성공적인 펀드매니저인 존 리 대표의 이야기도 이런 맥락에서 들을게 매우 많다. 그는 주식투자 관련 조언을 하면서, 사교육 절대 시키지 말고 그 돈으로 차라리 펀드를 30년간 들어 주라고 한다. 공부 시켜봐야 소용없다고. 자식은 어차피 배신자가 된다고. 그리고 국영수 밤늦게까지 파 봐야 신분 상승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분 상승을 시켜주는 것은 학벌이 아니라 자산의 크기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그 자산의 크기를 확실히 키우는 방법은 장기 주식투자에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존 리 대표는 계속해서 그렇게 해서 학벌이나 국영수 지식 대신 많이 놀고 폭이 넓어진 아이들이 부모님이 준 자산을 바탕으로 창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오히려 자식의 행복에는 좋다고 말한다. 다르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 부자가 될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추게 하는 게 훨씬 좋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이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사람을 자꾸 불행하게 만든다. 그것도 속여서 말이다.
어렸을 때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공부하라고 몰아대서 공부만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었더니,
결국 그 사람에게 돈 벌어오라고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으며 스트레스를 준다.
그리고 어찌할 바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람에게 패배자의 낙인을 찍고 행복할 권리를 빼앗으려고 한다.
이게 지금 우리사회에 만연한 불만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아닐까?
유교 전통의 조선사회가 현대 대한민국에 남긴 여러 상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부작용이 센 것이 헛된 현학주의와 허세다. 솔직하지 못하게 만든 것. 그로 인해 수많은 약자들을 불행하게 만든 것.
이제 벗어날 때가 되었다. 벌써 '선비'라는 말이 더이상 곱게 들리지 않는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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