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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정치와 사회

윤석열과 그의 시대

by FarEastReader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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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19년 검찰총장에 임명되었을 때, 국회에 보낸 인사청문회 답변서에 '본인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미국의 시카고학파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Free to Choose)'를 기재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보통 이렇게 지적인 책을 선택하는 것도 본적이 별로 없고, 무엇보다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대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43대 검찰총장) @나무위키

 

이제 2022년 대선 (2022. 3. 9. 예정)이 365일도 채 남지 않았다. 윤석열씨가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즉시 이 분의 대망론이 뜨겁다. 사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대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바람이 심상치 않다.

나는 이전부터,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반합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거치며 한 정치세력이 사라지고,

또 문재인 대통령과 다음 한 번 더 민주당이 하면서 또 하나 운동권으로 대표되는 정치세력이 사라지고,

그 다음에 아마 새로운 세대의 대통령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여전히 여권 대선 후보군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총리, 정세균 현 총리 등)이 탄탄한 지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어느쪽이 이길 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4년간을 돌이켜 봤을 때, 민주당계가 한번 더 대통령을 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뜻밖에도 기존 정치인이 아닌 윤석열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 것이 이러한 확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윤석열 전검찰총장과 그의 부인 김건희씨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1907250332H)

 

뿐만아니라, 그의 가족 구성도 기존 정치인과 매우 다르다.

우선 그의 부인은 1972년생 사업가이다. 매우 젊고 (아직 40대), 그리고 '자기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보통은 정치인의 부인은 평생 그 정치인을 내조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그리고 무엇보다 자녀가 없다는 점이 특별하다. 지금까지 자녀가 없는 정치인은 정말 드물었다. 아예 독신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정말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자녀가 있는 대통령들은 모두 자녀 문제로 이래 저래 큰 타격을 입었다. 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지 않은가. 아예 가족이 없었던 박근혜 대통령만큼은 아니겠지만, 꽤나 친인척문제에서는 자유로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장모 관련 문제와 본인 처의 사업에 대해 특혜 시비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고, 검찰총장 취임 이후에는 주변 관리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국 전 장관 같은 사람이나 다른 민주당계 후보가 보여 준 놀라운 부패나 범죄사실에 비하면 그나마 나아 보인다. 이 분들을 개인적으로 막 비판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찌 보면 그 세대, 그 시절 대한민국이란 곳이 그런 낙후한 곳이었다는 것을 2020년대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마주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정치는 이미지도 중요하다.

지금까지를 돌이켜봐도, 2002년의 노무현 대통령 당선, 2007년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까지, 확고한 각 당선자의 이미지가 있었다. 

이번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만약 대선에 나온다면?

나는 이전에 이회창 후보가 가지고 있었던 '공정과 원칙'이라는 것과, 새로운 세대의 대한민국이라는 기치가 그의 이미지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 윤석열 전 총장을 싫어하는 사람은 떡검과 부패세력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다. 재벌 스폰서도 없고, 오히려 최근의 일련의 수사는 반부패의 상징이 되었다. 

 

시대가 좀 더 빨리 바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상보다 5년 빨리.

대한민국의 미래도 그렇지만 역시 세상은 함부로 예상하는 게 아니다. 계속 살피면서 부지런히 수정해 나가는 것이 맞다. 윤석열의 시대가 온다면 그의 시대는 어떨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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