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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정치와 사회

천만시민 멈춤기간: 추석까지 가는 건가

by FarEastReader 202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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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브리핑 화면 캡처

"일주일간 일상 포기해 달라": 내 생각엔 추석까지 각오 해야 할 듯 하다

어차피 실효성이 없는 정책으로 보인다. 공무원과 대기업 조직만 어영부영 셧다운 연습 삼아 인력도 돌리고 일정도 조정하고 할 수 있겠지만,

- 자영업자, 중소기업, 소상인은 뭐 울며 겨자먹기로 그대로 하던 일 계속할 수밖에 없고 

- 9시 이후 대중교통 끊고 식당 영업 못하게 해 봤자, 공무원과 대기업 말고는 또 수많은 서민과 밤에도 돌아다녀야 하는 힘겨운 인생들 밥줄만 끊는 거다

- 프랜차이즈 커피점 내부 영업을 못하게 해도 전체 업장의 90%를 차지하는 개인 영업 카페에서는 어차피 내부 영업 다 가능하다

어차피 부작용 투성이이고 한계 투성이인 정책을 밀어 부치는 이유가 뭘까?

 

나는 솔직히 방역 실패 선언을 추석 시점까지 최대한 미루려는 의도 속에서, 추석 때 휴일을 활용한 3단계 슈퍼 셧다운을 계획하는 그림이 아닌가 싶다. 지금 첫 1주일의 호들갑 아닌 호들갑은, 이 3단계 셧다운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밖에 생각이 안된다.

 

어차피 내일 부터 막상 시행하고 나면, 수많은 부작용이 나올거다.

수많은 오프라인 자영업자들은 또 기약없는 불안에 빠질거고, 일해야 하는데 밤에 밥도 못먹고 집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거고, 아르바이트생들은 또 다 잘려야 할거다. 힘겨운 시절에 어려운 사람만 더 어려워지는거다.

범죄자들만 살판이 날거다. 수사와 재판은 다 밀리고, 사기꾼 새끼들은 또 미뤄진 재판에 희희낙락할 뿐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본부 본부장은 “유행속도 둔화 않고 확산…8·15이후 1명이 1.5명 전파”라고 말하며, 지금은 최대한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0830/102708890/1

그렇지만 정부는 계속 미지근한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추석만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이미 당, 정, 청 고위직이나 권력자층, 또는 진실을 아는 사람들은 위기를 확인한 것 같다. 발표만 늦추면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 같다.

이제 누가 과연 타겟이 될 것인가?

8.15. 집회도, 교회도 다 써먹은 상황에, 이제는 무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아마 오늘 발표된 천만시민 멈춤기간도 과거 2월에 2주씩 무한 연장을 반복했던 '앞으로 2주가 고비' 처럼 계속 연장될 것이다. 지금은 어정쩡하게 9월 6일 일요일까지 1주일간으로 긴급 발표를 했지만, 다음주 말 쯤 되면 어쩔 수 없었다며 2주 연장을 할거고, 그러면 바로 추석이 코앞으로 온다. 

그 사이에 의사들과 싸우면서 시간을 벌고, 모든 것을 제대로 방역에 협조하지 않은 의사 탓으로 돌려 보려고 하는 건가? 그리고 추석 때 셧다운을 하면서 좀 자기들도 집에서 쉬면서 진정세가 오기만을 두손 모아 기도하려고 하는건가?

이럴 바에야 정말 다같이 3일간 만이라도 모든 일을 쉬도록 하고, 특별공휴일을 지정해서 모든 지급 기일을 그에 맞춰 미루던지 하면 어떨까? 미적미적 깨작깨작 아무것도 안하고, 의료계와의 분쟁에만 열을 올리는 정치인들이 정말 이상하게 느껴진다. 결국 이렇게 하면 약자들만 더 고통스럽고 더 병에 노출될텐데, 무엇을 감추려 이런 짓을 벌이는지 정말 모르겠다.

오늘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천만시민 멈춤 주간을 발표하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우리는 다시 나아가기 위해 잠시 멈추는 것입니다. 그리운 이들과 하루 빨리 만나기 위해 잠시 멀어지는 것입니다. 활기찬 일상을 조속히 되찾기 위해 잠시 브레이크를 밟는 것입니다"

감성적이고 듣기는 좋지만 알맹이가 없다.

사실은 아래 말이 핵심일 것이다.

"시민 여러분, 지금은 고통 분담의 시간입니다. 당장 오늘부터 1주일은 일상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생활방역에 철저를 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결국 이걸 지킬 수 없는 서민 피해자가 속출할 거고, 그런 불쌍한 시민들에게 

"내가 1주일간은 암것도 하지 말라고 했었잖아!"라면서 난리나 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모든 것이 기만 투성이인 사회다.

뻔뻔하게, 그러나 흠잡힐데 없이 꿋꿋이 버텨 나가는 것 밖에 답이 없어 보인다.

 

결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할 필요는 없지만, 정부의 말과 행동, 그리고 의도가 모두 일치하지 않는 혼란한 상황을 얼마나 더 건뎌야 할지 피로해 질 뿐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우리는 사실 전시를 살아내고 있다. 전쟁중인 것이다. 다만 과거처럼 폭력이 수반되지 않은 전쟁일 뿐.

지금은 오직 살아남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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