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에 청소년과 대학생들도 많이 온다는 걸 알고 꽤 놀랐다. 오늘은 그런 분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겠다.
요새 의대 광풍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나는 어쩌면 이건 과도적인 깨달음의 현상이라고 본다.
전통적인 학교 교육은 두 가지 의미에서 노예교육이다.
1) 공부 = 재미없는 것 이라는 인상을 준다
2) 공부를 잘 해도 => 그러면 그 공부에만 집착 하게 만들어 공부의 진짜 의미를 망각시킨다
1) 에 의해 많은 사람들은 '나는 공부를 못해 ㅠㅠ' 하면서, 또는 '죽어도 공부가 하기 싫었어요' 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착취 당하기 쉬운 무지 몽매함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더 잔인한 것은 2)다.
수많은 모범생들에 대해서는 결국 힘이 있고 돈이 있는 사람들의 고급 노예가 되도록 더욱 강력한 세뇌와 순종적인 마음을 심어 준다. 그렇게 해서 결국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나약하고 의존적이나 허영심과 공명심만 쓸데없이 높아진 수재를 양산해서 부속품으로 쓰기 좋은 인간을 만든다. 무섭지 않은가?
그러니 깨달아야 한다.
아무리 선의와 좋은 말로 포장되어 있어도, 학교 교육은 '노예 교육'이라는 것이다.
다만 다행히도, 종교집단의 세뇌나 예전 공장/ 플랜테이션 농장에서의 아동 착취와 달리, 학교 교육은 그래도 쓸모 있는 것들을 정말 많이 알려 준다는 것이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 눈치가 빠른 사람들, 또 돈이 많은 사람들은 이걸 금방 파악한다.
그래서 그 레일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학교 교육은 일종의 '헬스'나 '기초 체력훈련'이란 것을 깨닫고, 그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 여기서 붙인 기초 실력을 가지고, '돈이 되는 공부' 또는 '돈이 되는 아이디어'에 집중하고, 가치있는 네트워크나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쏟는 것이다.
어렴풋이 비슷한 걸 눈치 챈 대중들이 결국 몰린 것이 '의대 열풍'이다.
의대..야 말로 사실 학교에서 배운 헬스와 기초체력 한방으로 최대의 가치를 평생에 걸쳐 뽑아 먹을 수있는 최고의 길이기 때문이다.
과거엔 이 의대 열풍이 '학벌 문제', '서울법대 고시패스 신화', '공시 열풍' 등등으로 모습만 바뀌어서 계속 진행되었을 뿐, 한번도 본질이 변한 적이 없다. 경제 규모와 시대의 유행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을 뿐이다.
여기서 잘 간파해야 한다. 의대로의 탈출시도는 기본적으로 의대에 합격한 소수만을 행복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인생을 - 특히 유년기 전부를 - 걸어버린 수많은 모범생들은 패배감마저 한 바가지 끼얹어진 채 노예의 행렬에 동참하게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자 그럼 노예의 삶이라고 무조건 나쁘냐? 물론 그런 건 아니다. 그 안에서도 길을 찾는 사람들도 있고, 그 나름 안정되고 조용하게 살아가는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는 이 노예의 대우를 계속해서 올려 온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언제, 어떤 사회에서나, 모두가 지도자, 모두가 자유인일 수는 없다. 정작 이 글을 쓰는 나도 정말 노예 생활은 지겹게 해 봤다.
하지만 나는 선택을 해 볼 새도 없이, 완전히 모든 가능성을 박탈 당한 채 그냥 노예행이 되어 버리는 삶은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딱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남이 하라는 대로 하고, 숨죽이며 머리를 조아리며 미친듯이 생산활동과 남이 하기 싫은 일만 대신 해 주다가 죽는 인생은 너무 슬프지 않은가?
빨리 깨달아야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인생의 기초에 불과하고, 더 본질적으로는 기초군사훈련 같은 것이다. 거기에서 배우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더 넓은 세계를 항상 의식하며 앞으로 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
의대가 전부가 아니고, 서울대가 전부가 아니다. 또 하버드가 전부가 아니다.
하물며 반에서 1,2등은 무슨 의미가 있으며,
동네 무슨 학원 다니는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랴.
학교에서 안 배우는 것이라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
특히 돈에 관한 지식, 외국어, 각종 스포츠 및 운동하는 법, 과학 지식, 영양 지식 이런 실용적인 것들을 계속 배워야 한다. 예술과 문학에 대한 소양도 마찬가지다.
학교 성적에 집착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헬스만 존나게 하고 운동 하나 안배우는 거다.
하지만 실제로는 세계 1등 보디 빌더가 아니라, 축구선수, 야구선수, 등등 실제 스포츠를 하는 선수가 훨씬 성공적인 삶을 산다는 걸 명심하라.
또 학교 성적에 집착하는 것은 책만 존나게 읽고 돈 한푼 못벌게 되는 백면 서생이 되는 지름길이다.
귀한 젊은이들이 제발 좁은 세상에 갇혀 버리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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