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유연하게, 긍정적으로
최근 목 디스크 증세를 겪은 친구를 만났다. 매사에 열심이지만 어려운 운을 맞아 고생한 친구였다.
몇년 째 엄청난 고생을 하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이제 위기를 서서히 벗어나가는 사람이기에 늘 유심히 보고 있었다.
요새는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1. 가능한 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잠자는 시간을 좀 늘리고)
2. 목을 뒤로 제끼는 신전운동과 재활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하고
3. 그러면서 새로 좀 배운 것들이 있다고 대답했다.
생각보다 표정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일찍 자니까 일찍 일어나냐고 물어 보자,
처음에는 어려웠다고 한다. 그리고 약간 무기력이 학습되어서 이상하게 자꾸 낮잠을 자고 싶고, 계속 누워있고 싶고, 자꾸만 쳐지고 오히려 유튜브만 보고 쓸데없이 술만 많이 마시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가능하면 이것도 휴식이라 생각하고 1주일 정도 좀 쉬면서 스스로에게 말을 걸었다고 한다.
"너 정말 이렇게 무너질거냐?" 라고...
실제 이 사람은 목 디스크 증상으로 왼쪽 팔의 힘이 없어지고 악력이 낮아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근력약화와 악력 감소는 목디스크의 일반적 증상이기는 해도, 이건 꽤 심각한 증상이기도 하다.
결국 이 사람은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서는 무기력에서 탈출하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바로 집 앞 철봉에 갔다고 한다. 그리고는 턱걸이에 도전했다고 했다.
"원래 제가 자랑이 아니라 한번에 턱걸이 10개씩 10번해서 총 100번을 했어요. 딱 두달 전 까지만 해도요. 그런데 지난 달 목 부상 와서는 왼팔에 힘이 빠져서 0번이 되었어요. 딱 한달만에 100번에서 0번..."
그런데 이 사람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매달리기를 시작했고, 조금씩 조금씩 왼팔의 근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요새 아침에 6시만 되어도 해 뜨는 거 아세요? 내가 정말 많은 걸 놓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침 6시면 태양은 밝은 빛을 주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걸 쓰지도 않고 있구나. 이런 생각... 목을 다쳐서 제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악력이나 근력을 잃은 것처럼, 역시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는 걸 다시 생각했고, 이렇게 약간 생활 습관이 바뀌니까 6시의 햇살같이 그 동안 새삼 잊고 있었던 아까운 것들을 다시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 늘 완벽한 불행이란 없다.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 불행은 삶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또 다른 방법일 뿐이라는 걸 배웠다.
나는 그 친구에게 말해 주었다.
"너는 하는 말 들으니까 곧 불행에서 탈출하겠다. 그래도 제발 몸 좀 신경 써. 운동 맞는 거 찾아서 열심히 하고..."
그 친구는 웃으면서,
"이거 읽어 보세요. 한글 읽을 줄 알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에요. 지금 목이나 허리가 안아파도... 이것만 알아도 삶이 달라집니다." 하면서 내게 정선근 교수의 책을 선물했다. 백년 허리 1,2는 꼭 읽어야 하고, 허리랑 목에 자신 있으면 '백년 운동'이라도 꼭 읽어 보라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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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속으로, '와, 이 와중에 선물로 덕쌓기 까지 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에게는 정말 확실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힘들어도, 정말 크게 될 친구다.
또 뭐 새로 배운 것들이 없냐고 묻자,
최근에는 웨이트를 많이 못하는 대신 달리기를 한다고 이야기 해 줬다. 얼마전 내가 소아암 관련 기부 이야기를 한 것을 이야기 하면서, 관련해서 소아암 후원 달리기 대회가 있으니 함께 나가자고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예전 소아암 기부 관련 글>
2022.11.26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베풀고 나누자
2021.10.05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베푸는 삶으로 진화
그렇다. 상체 운동을 못하면 하체를 단련하면 된다. 이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보통 한 가지 불행이 닥치면 그걸 가지고 모든 걸 포기한다. 그러나 절대 그러면 안된다.
하나가 잘못 되어도, 다른 걸 잘 하면 된다는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의외로 다른 쪽에서 일이 터지면서 새로운 길이 보이기도 한다.
간만에 정말 여러가지 배운 것이 많아 여러분과 나누고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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