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 나를 병신 취급했던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원망은 없다. 왜냐면 그 당시 나는 정말 병신이었고, 스스로가 실제로 병신이라는 사실을 그 시기 즈음 해서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그 사람을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약간 대등한 위치로 만났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든 상처를 준 사람은 자기가 상처를 준 걸 잘 모르거나 기억을 못한다. 나는 그 때의 패배감이 아직도 생생한데..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다. 그 때 부터 사실상 내 인생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어리숙한 아이에서 인생이라는 훈련소, 또는 전장에 투입되는 한 개인으로..
나는 그 사람이 이제 부럽지 않다. 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전히 나는 아직 만만한 상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만만함을 연기하고 있다. 속으로는 언젠가 이 사람이 내가 자신을 추월하여 멀어지고 있음을 보게 하고 싶다고 다짐하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마음이 부질없다는 것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사실 내가 큰 성공을 거둘 때에는 이런 경쟁심이나, '내가 옳고 정의다' 하는 생각을 품을 때가 아니라, 실은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나도 잘되고 상대방도 잘되는게 분명하다는 걸 알고 있을 때라는 것을 이제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내가 성공하려는게 잘난척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 일을 성공시켜서 관련자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스스로를 납득 했을 때 늘 결과가 좋았다.
그러니 이제 다시 내려 놓으려고 한다. 지금 내가 해야할 것은 작은 복수를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상처를 받은 사람이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이고 용서 또는 이해를 하면서 또 인생과 세상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정말이지 오직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러다 보면 봄도 오고 다 잘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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