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단련1 쉽지 않은 나날 인생을 묘사할 때, 벗어 나기 어려운 위기와 다가오는 절망 속에서 느끼는 짧고 덧없는 행복으로 구성된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있다. 아래 불경인 '빈두설경'에 나오는 '안수정등' 설화가 아마 이 묘사의 원전이 아닐가 싶다. 건장한 사나이가 한없이 넓은 언덕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듯 하면서도 묘한 분위가 풍기는 언덕이었습니다. 쉬엄쉬엄 꽃도 구경하고 벌레들도 쫓고 언덕의 풍경도 감상하며 거닐고 있는데, 멀리 사방팔방으로 부터 사나운 불길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좁혀 들어오는 불길을 보면서 어떻게 벗어날까를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는데, 불현듯 미친 코끼리 한 마리가 나타나 사납게 덤벼드는 것이었습니다. 먼 곳의 불길보다는 미친 코끼리를 피하기에 급급했던 사나이는 황급히 도망을 쳤고, 눈앞에 큰.. 2023.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