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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매미소리에 감사

by FarEastReader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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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8월말 늦여름이 되었다. 올해도 이렇게 여름이 지나간다.

엄청 더운 날씨로 화려하게 시작한 올해 여름은 지난주의 기록적인 물폭탄으로 자신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또 이 또한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빠르게 과거의 일이 되고 있다. 앞으로 또 한 두 차례의 태풍이 올라오고 또 지나가면 어느덧 추석이 다가올 것이다.

겸재 정선의 매미그림 '송림한선(松林寒蟬)'


지난 6월이나 7월엔 유난히 밝은 햇살에 아침 일찍 눈이 떠지는 때가 많았다. 8월엔 흐린 날이 많아 아침 햇살의 금빛 키스를 받지는 못했지만 매미가 부지런히 울어 어젯밤 쓰러지듯 잠든 나를 깨우곤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새벽에 매미 소리가 지나가고 나면 풀벌레들이 울기 시작한다. 매미들은 쥐죽은 듯 조용해진다. 아침 6시 정도를 경계로 일어나는 일이다.

아직은 여름이 끝나지 않았고, 한 1-2주는 더 반팔을 입고 다닐 수 있으며, 저녁 7시 정도까지는 해가 떠있을 테니 이 여름을 마지막까지 잘 즐기라고, 매미는 목청껏 울고 피곤해서 잠들었나보다.

그렇다. 올해도 2/3이 지나가버렸고, 곧 다시 추운 계절이 도래하겠지만, 아직은 여름이 남았다.

작년 이맘때 나는 무얼 했었나. 작년의 캘린더를 보니 무슨 몇년전을 보는 것 같다. 분명 여러가지 일들을 해치워 냈는데, 결정적인 한 걸음을 달성하지 못했다. 뜻대로만 되는 것이 인생이 아니라는걸 이제는 잘 알지만, 여전히 두려운 게 인생이다.

유명인사들이 출세하기 시작한 나이를 살펴보면 거의 비슷비슷하다. 사람은 생각보다 빨리 출세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한 40정도를 넘기면 이제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하는게 일반적인 유먕인사들의 패턴이 아닌가 싶다.

아직 매미가 운다.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때를 기다리며 한걸음 한걸음,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을, 또는 하지 못할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평범하게 시간을 흘려 보내서는 결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쌓아 올리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당신이 아무리 어둠속에 있더라도 말이다. 그래야만 그 어둠도 탈출할 수 있다.

오늘 아침 나를 깨워준 매미에 감사한다. 힘을 내서 다시 이 8월의 마지막 주를 보내야겠다. 그러고도 다시 그 다음주 한 주 수요일 (2022.8.31.은 수요일이더라)까지는 아직 8월임에 감사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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