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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꿈 이야기

최근에 꿈을 많이 꾼다

by FarEastReader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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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겪은 일이 꿈으로 살짝 변형되어 나타나는 빈도가 잦다. 원래 꿈을 거의 꾸지 않는 나에게는 매우 드문 일이다.

영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 저것 공부하고 관심 가진 영향인걸까 생각도 해 보지만, 현재까지 대부분 꿈꾼 후 특별한 일은 없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있다.

 

약간 좋다면 좋은 꿈, 개꿈이라면 개꿈인 꿈을 주제를 달리해서 3개 정도 꾸었다. 

꿈 내용을 좀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이 꿈해몽 분야에서는 성경의 요셉 이야기가 유명하다. 파라오의 꿈을 해석하여 이집트에 7년의 풍작과 7년의 흉작이 찾아올 것을 예언하였던 것이나 여러 짚단이 자기에게 인사하는 꿈을 꾸었던 것과 그 해석 때문에 일어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창세기에 나온다.

https://www.freebibleimages.org/illustrations/yo-joseph-prison/

 

요셉의 꿈 뿐만 아니라, 성서에는 꿈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온다. 이처럼 기독교와 같은 종교에서도 꿈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미부여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내 개인적으로도 무속이나 이런 것을 전혀 믿지 않는 사람 중에서도, 예지몽을 꾼 사람들의 예가 있다. 이런것을 보면 꿈이라는 것을 그냥 단순히 여기기에는 좀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으로는 고시류 공부를 준비하던 지인이 꾸었던 꿈이 기억에 남아 있다.

북한에 어쩌다가 잡혀 있는 설정의 꿈이었어. 나는 학생 신분이니까 뭐 나쁜 대우를 받지는 않았는데, 이런 저런 잡일을 하면서 조용하게 지냈지. 한국에서 XXXX 시험을 공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일부러 안했어. 혹시라도 어려운 일을 시킬까봐. 그리고는 3년 정도가 지났어. 지루한 일을 하면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도록 조용히 숨죽여 살고 있었고, 이제 슬슬 북한 생활에도 적응 되는 느낌이었지.

그런데 어떻게 잘 풀려서 갑자기 이제 내가 나가게 되었다는 거야. 아마 남북간 회담 같은 걸 하면서 나도 풀려 나오게 된 것 같더라도. 꿈에서의 일이니까 자세한 사정은 몰랐지만 어쨌든 마지막까지 설마 설마 하면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가 드디어 북한에서 3년 만에 나와서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지. 그래서 이제 앞으로 뭐하지? 하면서 오랜만에 돌아온 내 방에서 고민하고 있었어. 다시 XXXX 시험 공부를 시작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꿈에서 깼지.

이 꿈을 말해 준 사람은 그 해 3년여의 공부 끝에 목표하던 시험에 합격했다.

 

그렇지만 이 꿈이라는 것이 무작정 믿을 만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 뇌는 항상 꿈을 꾸고 있지만 우리들을 거의 이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돌이켜 보면 정말로 여러 경험이 그냥 무작위로 조합되는 개꿈들도 많다. 

신기한 꿈, 예지몽은 꿈을 꾸고 나면 약간 이게 특별한 꿈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이번에 연속으로 꾼 꿈도 그렇지만, 몇 번 특이한 꿈을 꾸고 나서 약간 기다리던 결과에 대한 느낌이 안 좋았던 적이 있는데, 몇 번 맞은 적이 있다.

 

꿈에 대해서도 좀 제대로 된 분석이나 책을 찾고 싶은데 아직은 찾지를 못했다. 왜 이 분야만 유독 이렇게 뒤쳐진건지도 너무 궁금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같은 책이 1899년에 나왔고, 영화 인셉션 같이 꿈을 다룬 엄청난 영화도 있는데 왜 도대체 아직까지도 꿈에 대해서는 엉뚱하고 얄팍한 '꿈 해몽 사전' 말고는 제대로된 책 하나 찾기가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심지어 전생이나 무속에 대해서도 꽤 시사점이 깊은 저작을 찾을 수 있는데 말이다.

한 가지, 최근 과학 연구에서는 뇌과학 쪽을 중심으로 (다소 재미없는 방향이긴 하지만) 꿈에 대해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는 것 같다. 아래 기사도 한 번 재미있게 참고해 볼 만 하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46954 

 

[강석기의 과학카페] 코로나 시대에 꿈자리가 사나워진 이유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우리는 왜 꿈을 꿀까? 사실 이건 세 가지 질문이다. ①뇌가 어떻게 꿈을 창조할까? ②꿈이 하는 기능은 무엇일까? ③이 기능이 충족되려면 왜 꿈을 경험해야만 할까? 이에 대

www.dongascience.com:443

 

꿈에 대해 생각하고, 그 의미를 찾아 보려는 것은 생리적이고 의학적인 관점을 넘어서 물질과 영적인 면 전체에 대한 인간성에 대한 탐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뇌의 전기적, 화학적, 생리적 작용을 자꾸 인간 정신활동의 전체로 보려고만 하면 분명 놓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과학으로는 물질적인 부분부터 철저히 탐구해 나가는 것이 맞는 접근이고, 이를 통해 밝혀 낼 수 있는 진실이 당연히 눈감고 앉아 공상하는 것보다는 훨씬 많겠지만, 애초에 처음부터 완전히 유물론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상상력의 제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에 꾼 꿈들이 결국 좋은 일들의 예지몽이었기를 바라며, 여러가지 꿈에 대한 단상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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