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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무속신앙과 샤머니즘 - 부끄러운가?

by FarEastReader 202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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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로부터 입수된 Peggy und Marco Lachmann-Anke님의 이미지 입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개운법이나 고민 해결을 위해 이것 저것 검색하다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스스로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생활의 팁도 정리하고 있지만, 역시 글 쓰면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믿는 것은 운명의 영토를 확장하고 좋게 만드는 개운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오늘은 특히 샤머니즘 - 소위 미신이라고 이야기하는 무속이나 사주팔자 등 - 에 대한 잡설을 간단히 나누고자 한다. 사람들은 샤머니즘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이다. 나 또한 부정적이다. 무당을 맹신하다가 국고를 탕진한 조선말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이지 믿을 것이 못될 뿐 아니라, 오히려 배척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살면서 무속인이나 점쟁이들이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고를 치거나,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더욱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고 돈을 쓰느니, 차라리 아예 모르고 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나는 샤머니즘으로 표현되는 영적인 세계의 존재는 믿는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눈에 보이는 유물론적 세계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거 무리수의 존재를 부정하고 금기시했던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 주의자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는 모르는 것 뿐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설명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샤머니즘에 끌리고, 깊은 호기심을 느낀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건강한 것이고 숨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된다면 계속 그 호기심을 탐구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러한 탐구의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이화여자대학교의 최준식교수다. 이 분이 쓴 책들을 보면 이런 영적인 주제와 신비주의적인 주제를 다루는 지적인 자세를 잘 보여준다.

 

뭐 중요한 건, 영적인 것들이 생각보다 중요할 수 있고, 알게 모르게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결국 돈의 노예인 사기꾼들이 많고, 본인의 능력의 한계를 알고 조심하기 보다는 본인 능력을 과대포장 하고,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사람이거나, 아예 미친 사람들이 많은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기에 항상 나는 원칙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다. 영적인 것에 대해 무조건 없다고 눈을 가리지 않되, 스스로가 생각해도 합당하고 옳다고 여기는 노력을 하면서 영적인 삶을 살찌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감사하는 삶, 교만하지 않는 삶, 다른 사람을 슬프지 않게 하는 삶

도전하는 삶, 무엇이든 시도해 보는 삶, 계속 배우려고 하는 삶

이런 것들이 모두 영적인 수련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집착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것, 

덕과 호연지기를 양성하면서 운을 쌓으려고 하는 것, 

삶이 던져주는 고난을 받아 들이되, 그 안에서 배우려고 하는 것... 이 모든 것도 결국 다 마찬가지다.

 

때때로 정말 지혜로운 샤먼 = 영능력자를 찾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그래도 좀 종종 상담하는 무속인을 한 명 알게 되었는데, 이 분이 전하는 메세지는 너무나 담백할 뿐이다. 그냥 이 순간을 잘 버티면서 담담히 살아가는 것, 때로는 그럴 때도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본질을 살피자면, 지혜로운 영능력자는 결국 신뢰할 만한 카운셀러랑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영능력자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거나 듣거나 느끼는 등을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인간인 이상,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그리고 설령 많은 것을 안다고 해도, 그 사람 개인의 감정이나 욕망에 따라 얼마든지 진실되지 않은 것을 알려주거나, 잘못된 해석을 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뛰어난 의사, 변호사, 전문가를 사람들이 신뢰했다가 기대하지 못한 결과를 얻는 경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아무런 조언도 구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살아가겠다고 하는 것도 맹목적이다.

의사 없이 약을 먹고, 변호인 없이 재판하는 짓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본질적으로는 선하고 바르게, 그리고 멋지게 살되 (= 기본적으로 아플일 없게 하기, 다툴 일 없게 하기),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도 잘 돌이켜 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도 반성을 해 보되, 겸허히 비용을 들여 영능력자와 상담해 보면서 문제를 총체적으로 보려는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본다.

 

샤머니즘에 대해 무작정 비웃고 폄하하는 것 역시 나는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역술인, 종교인, 영능력자들의 오만과 사기행위를 경계하고 미워하는 것과는 구분된다. 

 

인생은 항상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경향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불확실한 인생 속에서 샤머니즘에 대해 흥미를 느끼거나 의지하고 싶은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현대 사회에서도 소위 '종교'에 대해 사회가 보이는 존경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가 만든 문제를 노력 없이 '비방'이나 '부적'에 의존하려는 그 태도가 부끄럽고 나약한 것이다.

그리고 고민 없이 답안지 보고 베끼듯이 점쟁이나 무당이 하라는 대로, 된다는 대로 그냥 믿어 버리는 것이 더 부끄럽고 죄가 되는 일이다.

 

영적인 일로 고민이 되면 사람들과도 상담해 보라. 지적이고 당신을 위한 양심적인 제3자가 고민을 듣고 객관적으로 봐 주는 것만 되어도 오히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도 있다.

늘 강조했듯이 결국 '나'라는 관념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보려고 하는 것이 시작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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