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 하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1 지나간 일들 아주 예전에 나를 병신 취급했던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원망은 없다. 왜냐면 그 당시 나는 정말 병신이었고, 스스로가 실제로 병신이라는 사실을 그 시기 즈음 해서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그 사람을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약간 대등한 위치로 만났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든 상처를 준 사람은 자기가 상처를 준 걸 잘 모르거나 기억을 못한다. 나는 그 때의 패배감이 아직도 생생한데..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다. 그 때 부터 사실상 내 인생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어리숙한 아이에서 인생이라는 훈련소, 또는 전장에 투입되는 한 개인으로.. 나는 그 사람이 이제 부럽지 않다. 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전히 나는 아직 만만한 상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 2023. 3.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