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계절1 늘 사랑스러웠던 계절 5월 말 6월 초, 늘 사랑스러웠던 계절이다. 살짝 실눈을 떠 오는 초여름에 기분이 조금 고양되면서, 한두달 전보다 확실히 빨라진 아침 햇살에 잠이 깰 때마다 작게나마 감동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 많아도, 또 해야 할 것들이 많아도 이 새벽시간 만큼은 늘 고요하다. 금방 지나가 버리지만 그래도 이 시간을 부서지는 금빛 햇살과 그 아래서 반짝이는 초록색 잎사귀, 그리고 그 뒤를 아득히 채우는 푸른 하늘을 보며 잠깐이나마 행복을 느낀다. 요새는 이 시간에 잠시 누워 기도를 한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달라고 기도를 드린다. 길은 결국 내가 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모든 일이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때와 분위기 등이 모두 맞물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하다.. 2022.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