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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옛날 사람들에게서 배워라

by FarEastReader 2016.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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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일본 축구선수 나카타 히데토시다. 한 20년전 쯤 전성기를 보낸 선수다.


내가 이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확실히 일본의 80년대 90년대는 멋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40대 50대가 되어버린 일본인들은 확실히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러나 지금 애들은 어떠한가? 솔직히 나는 현재의 일본 젊은이들이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일본의 또다른 황금기이다. 그것은 멋진 사람들이 현재 일본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년 후 일본은 어떻게 될까? 아마 지금 처럼 잘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지표에 나타나지 않는 일본의 리스크이다.


항상 그렇지만 사람들은 착각을 참 잘한다. 아버지가 잘난 사람인 것과 스스로가 잘난 것은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잘난 사람의 자식들은 자기까지 고귀한 줄 안다. 실은 빌어먹고 있는 주제에 말이다. 스스로는 평범하면서, 잘난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서 좋은 환경에서 자라며 타인 (특히 한국사람, 중국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지금의 젊은 일본인들의 문제이다. 


뭐 일본 사람들 욕을 해 봤자 나아지는게 없으니, 한국 얘기좀 해 보자.


한국 애들은 어떤가? 우리들은 가난한 부모를 두었다. 우리의 부모들은 우리보다 훨씬 가난한 부모를 두었다. 못난 부모 밑에 태어나서, 적어도 부모보다는 나은 삶을 살아야만 한다고 알게 모르게 우리들은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이 잘살게 된 지금 현실은 어떤가? 지금 20대, 30대들은 지난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보다 못한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첫 세대이다. 우리 부모 세대들은 희망이 있었고, 집이 있고, 주위에 젊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 희망은 없어 보이고, 집을 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 이제 젊은이들의 숫자는 줄어만 간다. 자 근데, 잘 생각해 보면 어쩌면 이렇게 되는 것은 저성장시대에서는 필연적인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님보다 무조건 자식들이 더 잘살아야 한다는 것은, 사실 논리적인 필연은 아닌 것이다. 좋아, 부모 세대는 뭐 부모 세대였으니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그런데 60년대 생은? 70년대 생은? 80년대 초반 생은? 90년대 생은? 뒤로 갈 수록 능력과 전반적인 세련됨은 올라가는데, 뒤로 갈 수록 이제 돈도 없고 초라하다. 80년대 후반생부터 90년대생들은 이러한 현실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


자 근데, 또 다른 생각을 좀 해 보자. 80년대, 90년대 출생한 한국의 젊은이들은 무조건 그들이 부모나 선배 세대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 분명 8, 90년대 애들은 더욱 많이 알고, 세련되지고, 잘 먹고, 잘 자랐다. 그런데 그것이 강한 인간을 만들어 주는가? 지금의 20대, 30대가 윗 세대를 꼰대라고 하는 것에도 물론 일리 있는 점은 있지만, 그런 능력도 없고 윤리적이지도 못한 꼰대들에게 처절히 당하고 사는 것이 작금의 젊은이들이기도 한 것이다.


왜 그런가? 


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두 가지 면에서 인간적인 매력과 강함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가난을 증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과,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특징인 착하고 고결하게 살려는 마음씨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난을 증오한다. 가난은 숨겨야 하는 것이고, 경멸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게으르고 부도덕하고 멍청하게 행동해서 결과로서 얻은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부끄러울 게 없다. 오히려 그 가난을 숨기려고 포장하는 마음이 더욱 부끄러운 것이다. 가난해도 올바르고 깨끗하게 하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이 강한 거다. 옛날 한국 사람들을 봐라. 그들이 딱 그랬다. 그런 사람들이었기에 나는 한국이 잘살게 된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그들은 가난 했지만 부지런했고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정리 정돈을 하면서 살았다. 사람답게 살려고 했고, 가난을 억지로 포장하지 않았다. 어머니 아버지들은 다 단칸방에서 시작했다는데, 왜 젊은이들을 무조건 자기 부모님이 40대 50대가 되서야 겨우 얻을 수 있었던 크기의 아파트에서 살야아 하는가? 왜 우리는 돈도 없으면서 돈이 드는 고상한 취미를 가져야만 사람답다고 여기는 걸까? 해외여행은 왜 필수가 되어야 할까? 왜 비싼 술을 마시고 비싼 음식점에 가서 3,4만원씩 내고 기분을 내야 할까? 왜 그렇게 모두 가난을 숨길까?


나도 안다. 세상이 ㅈ같으니 어쩔 수 없는 거라는 것을. 없는 사람을 개무시하고, 돈이 없으면 뭔가 불공정하게 돌아가는 거 같고, 소외되는 기분을 주는 사회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그러나 왜 그럼 그것이 이상한 거라고 하지 않고 순종하는가? 우리 스스로가 사실은 부당하게 가난을 경멸하고 전염병처럼 생각하기에 그런 것 아닐까? 지금의 50, 60대 사람들은 촌스럽게 보이지만, 그들은 그 촌스러움을 품고 살아갈 줄 알았다. 그것은 당당함이다. 우리는 그 당당함을 배우되, 촌스럽게 굴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젊은이들은 바로 이런 마음으로 씩씩하게 살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두번째, 우리들에게 과연 착하고 고결하게 살려는 마음씨가 있는가? 한국 사람들은 정말 성실히 일했다. 요령 피우고 대충하고, 그런 것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이 훨씬 많았다. 바로 당신 주변의 10살 위, 20살 위 사람들을 보라. 그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착하게 살아왔는지 생각해 보라. 무식하고 못배워서, 권리 의식이 없어서 그렇게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만 본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과연 그것 뿐일까? 나는 지금의 한국은 2,30년전의 한국과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2,30년 전 우리의 비교대상은 진짜 후진국 들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더이상 후진국들과 한국을 비교하지 않는다. 이러한 결과가 정말 대충 살아서 이루어 진다고 믿는가? 미국과 일본이 도와주면 무조건 가능하다고 믿는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 소처럼 일해서 위에서 군림하는 찌질이들과 욕심쟁이들을 먹여 살리고도 성장을 이룰만큼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에는 그런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젊은이들은 과연 착하고 순한가? 그게 욕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착하게 굴면 따당하고 졸라게 괴롭히고 일진이 지랄하는 현실이라서 착하게 살 수 없다고?

왜 그렇게 사는가? 우리는 다시 착하고 순한 우리의 마음씨를 되살리고 그게 새로운 간지라고 밀고 나가야 한다. 일진 같은 놈들이 반에서 까불면, 그게 옳기 않다고 생각하는 다수가 죽을 때까지 그런 놈을 정신병자 될 때까지 패서 혼을 내 주면 되는 거다. 박근혜도, 거대 권력도 모두가 분노하면 무너트릴 수 있다. 독립 이후 한국 역사는 우리의 착하고 순한 마음씨, 그러나 분노할 줄 아는 그런 마음씨를 끊임없이 보여 왔다. 그런데 왜 우리 10대 20대는 약자를 갈구고 괴롭히고, 무시하고, 착한 사람을 이용해 먹고 호구 잡으려고만 드는지? 그걸 바꾸고자 할 만큼의 용기도 없고, 그것이 얼마나 나쁜지 알지도 못할 만큼 마음씨가 더러워 진건 아닌지?


얘기가 졸라게 길어졌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결국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는 거다.

세상을 즐겁게 살려면 그럴 수 있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 

그 자격은 자신감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 우리 윗 선배들은 자신감이 넘쳤는데 말이다.

왜 그사람들이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고 행복한 코리안 라이프를 만들 수 있었는가, 다시 생각해보자는 거다. 그 코리안 라이프의 촌스러움만 보지 말고.


자, 옛날 사람에게서 배워라. 인터넷에서 보면 수많은 할배, 아재들의 고생담 추억담을 읽을 수 있다. 

엄마 아빠에게서 배워라.


근거도 없이 나태하고 오만하게 살면서 가난함을 경멸하는 '거지같은' 마음을 버리고, 가난해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로 마인드를 바꿔라. ㅈ도 없으면서 부자처럼 살려고 하고 부모나 친척에게 기생하려 드니까 자신이 없는 거다. 거지같이 살아도 내일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으면 반드시 나아진다. 그리고 그거야 말로 간지나는 일이다.


착하고 고결하게 살아라. 무슨 도덕 성인 군자처럼 살라는게 아니다. 딱 노력만큼만 받겠다는 그런 깨끗함, 남 해코지하고 못되게 굴지 않겠다는 결심, 그리고 ㅈ같은 상황과 새끼들에게는 당당히 덤비겠다는 그런 깡... 그런 코리안 스타일이다.


한국 사람인게 싫다고 징징 대는 사람 많을 줄로 아는데, 나와 살다 보면 촌스러워서 그렇지 강력한 포텐셜이 느껴지는게 한국 사람 한국 문화다.


내 말 오해하지 말고, 이러한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옛날 사람들의 터프함과 착한 마음씨 잘 배워서 우리 스타일로 계승해 보자.

나중에 외국인들이 코리안 하면 딱 떠오를 뭔가 간지나고 멋진 그런 문화...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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